취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기업이나 정유업체 등 인기 직종의 채용시험에서 사법시험 합격자와 토익(TOEIC)시험 만점자들까지 줄줄이 떨어지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의 경우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응시한 사법시험 합격자 4명 전원이 영어성적이 모자라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이들은 10%의 가산점까지 받았지만 토익 커트라인(920점)을 넘지 못해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50명을 뽑는 석유공사 공채에는 모두 6,000여명이 응시했다.
연봉이 국내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LG칼텍스정유에서는 토익 만점자 20명 전원이 2차 면접에서 떨어졌다.
이 회사에는 또 해외 MBA(경영학 석사) 등 학사학위 이상 ‘해외 유학파’가 365명이나 몰렸으나 이 중 단 한 명만 1차 면접을 통과했다. 해외 유학파 중에는 고교 졸업 직후 외국으로 유학간 경우가 많아 인성이나 협동심 등을 테스트하는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못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LG칼텍스정유 관계자는 "영어만 잘 한다고 좋은 회사에 들어가던 세상은 이미 지나갔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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