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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마라톤 이모저모/ 10세 여자 초등생 "어른들 추월"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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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마라톤 이모저모/ 10세 여자 초등생 "어른들 추월" 출사표

입력
2004.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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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한국일보 릴레이 마라톤’ 서울 대회에 참가한 258개팀 1,290명은 28일 포근한 날씨 속에 화합의 레이스를 펼치며 한바탕 축제의 시간을 즐겼다.이날 릴레이는 5명이 한 팀을 이뤄 서울 구파발을 출발해 임진각까지 37.4㎞를 달리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 선수들은 출발시간(오전 10시) 1~2시간 전부터 서울 구파발 공영주차장에 모여 가벼운 워밍업으로 긴장된 근육을 푸느라 분주했다. 여성부 3팀 15명이 참가한 ‘수원마라톤클럽 여성파워’ 팀은 동그랗게 원을 만들어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었다. ‘여성파워’의 이경애(49)씨는 "떨려서 밤새 잠을 설쳤다"며 "그래도 엄마의 힘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뛸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 이날 최연소로 출전한 ‘서남사랑A’팀의 최혜인(10·대전 월평초4)양은 나이답지 않은 당당한 출사표를 던졌다. 마지막 구간을 맡은 최양은 "평소에 아빠랑 저녁마다 연습해서 별로 힘들 것 없다"며 "조금 부실한 어른들은 나한테 조심해야 할 것"이라며 소리 높인 후 껑충껑충 몸을 풀었다. 아빠 최범석(41)씨는 최양이 결승선을 통과하자 "우리 딸 자랑스럽다"며 두툼한 점퍼로 힘껏 감싸줬다.

○… ‘삼김이석’팀의 석락희 김정옥씨는 1959년생 동갑내기 부부. 3년 전 마라톤을 시작해 이날 1번 주자로 달린 남편 석씨는 "날씨가 추워 아내가 잘 뛸지 걱정했는데 다른 남자들 못지않게 잘 뛰어 대견하다"고 말했다. 4번 주자로 뛴 아내 김씨는 "뛰는 순서가 남편이랑 떨어져 서로 어깨 띠를 못 주고받은 게 아쉽다"며 내년 대회를 기약했다.

○… "이 대회는 우리 동호회 망년회입니다." 서울 종로 3,4가 귀금속 단지에서 5개팀을 꾸려 나온 ‘보석마라톤 다이아몬드’의 구창식씨는 "릴레이 마라톤의 목표는 오직 하나, 단합"이라며 "내년엔 우리 특성을 살려 금반지 모양 머리띠를 차고 출전해 더 즐겁게 달려야겠다"고 말했다. 대회 최고령인 이 팀의 김형철(65)씨는 몸이 안 좋아 아쉽게 불참했다.

김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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