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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성과급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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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성과급 희비

입력
2004.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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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시 성과급도 호황을 누린 업종과 그렇지 못한 업종간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28일 재계에 따르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호황을 누린 전자, 철강, 정유업체들은 직원들에게 두툼한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인 반면 내수 침체 등으로 고전한 섬유, 항공, 건설업체들은 성과급 지급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순이익 1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삼성전자는 연말 결산이 끝나는 내년 1월 상당한 금액의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할 예정이다. PS는 사업부별로 최고 연봉의 50%까지 지급되는데 상대적으로 반도체, 정보통신, LCD 부문이 디지털미디어나 생활가전 쪽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중 성과급을 주는 LG전자는 사업부문에 따라 월급여의 140~170% 수준을 지급할 것으로 보이며 실적도 좋아 많게는 300%까지 지급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는 하이닉스반도체도 지난해 50% 수준보다는 많은 성과급이 지급될 전망이다.

SK㈜는 올해 1조4,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상됨에 따라 연말이나 연초 특별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LG칼텍스정유, 현대오일뱅크도 경영성과가 좋아 특별상여급 지급이 예상되고 있다. 제품 가격인상으로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철강업계도 풍성한 성과급이 예상된다. 올해 4조8,0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포스코는 약 200%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INI스틸은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에 따라 추가 성과급 100%, 동국제강도 연말에 최소 250%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연말에 지난해와 동일하게 200%의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반면 승객 증가와 환율하락 등으로 흑자가 예상되는 대한항공은 고유가 등으로 내년 수익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돼 성과급 지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흑자가 예상되지만 성과급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주이익을 위해 배당을 늘리거나 내년을 대비해 사내 유보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1월 300∼1,000%의 성과급을 지급했던 코오롱은 올 1월 성과급을 주지 못한데 이어 연말 연시 성과급도 지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구미공장 노조 파업 등으로 주력 회사인 ㈜코오롱이 올 3분기에만 232억원의 적자를 냈고 내수침체 등으로 FnC코오롱도 3분기에 67억원의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당한 성과급을 지급했던 건설업계도 주택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나빠져 성과급 지급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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