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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FTA 8개월, 손익 계산/ 한국상품 수출경쟁력 껑충 '失보다 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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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FTA 8개월, 손익 계산/ 한국상품 수출경쟁력 껑충 '失보다 得’

입력
2004.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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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좋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한국산 TV가 잘 팔립니다." 지난 19일 칠레 산티아고의 중심가에 자리잡은 대형백화점 리플레이 (RIPLEY)의 가전제품 매장에서 만난 판매 담당자 블라디미르 가띠까(40)씨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이후 한국제품의 매출이 부쩍 늘어 신이 나 있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용 제품이 전시된 매장의 진열대 중심엔 LG의 대형 프로젝트형 TV가 가장 높은 가격에 올라 있었다.그는 "FTA 이후 한국제품의 가격이 6~7% 낮아져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다"며 "삼성과 LG, 대우제품이 매장 전체 TV매출의 3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저가제품이 많이 들어오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고객들이 ‘싼 중국상품은 오래 못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삼성과 LG제품?소니와 비슷한 신뢰를 받으면서도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칠레 FTA 현지 제품 경쟁력 높여 = 다음달 1일이면 한·칠레 FTA가 발효된 지 8개월이 된다. 대칠레 무역적자 심화 등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FTA는 칠레 현지에서 우리나라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홍성직 삼성전자 산티아고 법인장은 "FTA 이후 전체매출이 63% 가량 늘었고 휴대폰은 지난해 20만대에서 올해 54만대로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FTA의 효과는 외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겐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 FTA 8개월의 손익결산 = FTA 발효 이후 양국간 교역의 손익계산서는 수치만 보면 부정적이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달라진다. 4월 이후 10월까지 대칠레 무역적자는 7억2,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2% 증가했다. 그러나 FTA의 부정적 효과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무역적자의 대부분이 전체수입액의 76.3%를 차지하는 구리의 국제가격이 크게 올라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동괴의 수입가격은 지난해(4~10월) ㎏당 1.74달러에서 올해 같은 기간 2.92달러로 67.9%나 상승했다.

국내 농가피해도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타격이 가장 심할 것으로 생각되던 포도수입은 이 기간 86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20만달러)에 비해 오히려 6% 감소했고, 홍어도 국내 홍어잡이 풍년으로 428만 달러 수입에 그쳐 28.6%나 줄어들었다. 칠레 정부측 인사는 "한국민이 우려하는 포도나 키위, 돼지고기, 홍어 등은 관세유예기간이 10년이어서 한국의 수입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FTA 발효를 앞두고 대칠레 수출이 급감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휴대폰은 FTA 발효후 4,494만달러가 수출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가 증가했다.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44%), 컬러TV(95.8%), 세탁기(27.1%) 등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KOTRA 구자경 산티아고 무역관장은 "양국간의 교역변화를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FTA는 메르코수르(MERCOSUR)나 안데스공동체(ANCOM) 등 자유무역으로 연대한 중남미 시장에서 한국상품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니만큼 무역의 기본조건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티아고=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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