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興)’이라는 살아 숨쉬는 전통과 지속 추진 가능한 경영수익사업이 있어 천안시는 100만명이 살아도 쾌적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성무용 천안시장(61·사진)은 "대도시로 성장한 천안은 정체성이 없는 신흥도시와는 달리 고유한 지방특성과 전통, 개발프로그램이 균형을 이룬 곳"이라며 "하늘 아래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고까지 말한다.
인구 20만여에 불과했던 천안시는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은 지 10년만에 50만명 인구를 가진 대도시로 성장했다. 천안 성장의 배경에는 발전 가능성을 최대한 살린 개발경영 행정이 있었다.
충남서북부상공회의소 회장을 9년간 역임한 성 시장의 경영능력은 그 발전 속도를 앞당기는데 한몫했다. 그는 수도권공장 총량제로 지방 이전하는 기업들을 천안으로 유치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발빠르게 구축했다. 덕분에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기업들이 몰려들었다.
지난 4월 고속철도 개통으로 서울~천안은 34분 거리로 단축됐다. 연말 예정인 수도권전철의 연장 개통으로 개발속도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시 천안구’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성 시장은 이제 가파른 성장에 따른 지방 고유 전통과의 갈등, 불균형개발을 차단하기 위해 개발과 지방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년 전 경영개발사업으로 추진한 불당택지 분양수익금 1,300억원 전액을 낙후된 구도심인 동남부지역 개발사업에 투자했다. 앞으로도 경영수익사업 이익의 대부분을 시내 균형발전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개발과 전통의 조화는 ‘흥타령축제’ 등에서 알 수 있다. 2년 전 시작한 ‘천안흥타령축제 춤경연대회’는 올해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춤꾼 3,000여명이 몰려와 국내 최고의 춤 전문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내년부터는 외국팀도 적극 초청, 세계대회로의 발돋움을 구상하고 있다.
성 시장은 "천안시는 교육, 행정,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수도권 대안지역으로 손색이 없다"며 "우리 시는 서울과는 색다른 지방문화와 산업경제 인프라가 어우러진 신개념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