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타이틀 저가 경쟁이 점입가경이다.워너 홈비디오 코리아는 12월 15일 출시하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사진)를 시작으로 DVD타이틀 소비자 가격을 40% 인하한다고 26일 발표했다. 2만5,000원 하는 디스크 두 장짜리 타이틀 가격을 1만4,900원으로 내려 CD 가격에 DVD를 판다는 것이다.
월트디즈니코리아가 10월 ‘알라딘: 플래티넘 에디션’을 2만2,000원에 내놓으면서 불붙은 DVD 가격인하 경쟁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매년 두 배씩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던 DVD 시장의 성장률은 2003년 10%대로 주저앉았고,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가격 인하는 일단 시장을 확대하자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DVD 업계는 지난 1년 동안 DVD플레이어 보유가구 중 29.3%만이 DVD타이틀을 구매한 현실을 볼 때, 성장 잠재력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 성장의 장애물로 여기던 2만원 대 벽을 깬 것도 이런 계산에서다. 여기에 인터넷 쇼핑몰이나 용산전자상가에서 2,000원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될 것을 감안하면 불법 복제된 ‘따오판’과 가격경쟁력에도 뒤지지 않는다. DVD타이틀의 가격이 내려가면 대여도 활성화 할 것으로 보인다.
워너 홈비디오 코리아의 파격적인 가격인하에 대해 다른 메이저 보급사들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픽처스 코리아 관계자는 "1만원대로 가격을 내릴 계획은 없고, 당분간 관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래 파파DVD 대표는 "워너의 조치는 시장이 제자리 걸음을 걷는 현실에서 나온 마지막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며 "불황이라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면 다른 업체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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