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9, 30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제8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3개국 순방을 위해 28일 출국한다.‘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그곳에서 열리기 때문. 20일 칠레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 원칙 재확인과 한국의 적극적 역할 인정 이후 처음으로 동북아 3국이 다시 모여 북핵 해법을 조율하는 자리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및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등과 만나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확고부동한 원칙으로 재확인한 뒤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이해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이번에 고이즈미 총리와 별도로 만날 계획은 없지만 원자바오 총리와는 또다시 단독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어 확대된 유럽연합(EU)과의 경제·통상 외교 강화 등을 위해 유럽으로 이동한다. 노 대통령은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초청으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금융,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증진과 한반도정세 등을 논의한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수교 15주년 만에 처음으로 내달 3~5일 폴란드를 국빈 방문,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내달 5~7일에는 프랑스를 공식 방문,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증진, 과학기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아세안+3’맞아 도시 대청소· 술집 폐쇄… "국제무대 데뷔" 들뜬 라오스
29, 30일 ‘아세안+3’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라오스는 1935년 건국한 이후 역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한다는 설레임으로 들떠 있는 표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한중일을 비롯한 13개국 정상이 참가하며, 외신기자 등 모두 800여명이 입국할 예정이다.
라오스는 이번 회의를 외국 투자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로 삼으려고 애쓰고 있다. 정부지시로 메콩강의 ‘잠자는 도시’ 비엔티안 시민들은 대청소를 벌이고 있고, 가라오케나 술집은 회의기간에 문을 닫도록 조치했다. 여성들에게는 전통 의상을 꼭 입게 하고 이를 어길 경우 5만킵(6,000원 상당)의 벌금을 물도록 했다. 또 회의 참석자들의 이동편의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차량들은 도심 10㎞밖에 주차시키고, 모터를 단 3륜 자전거 ‘점보’ 운행도 중단시켰다. 그러나 26일 새벽 비엔티안 외곽에서 두 건의 폭발사건이 발생하는 등 테러 불안은 여전하다. 때문에 라오스 치안당국은 아예 집 주변 반경 30c안에서 폭발 사건이 일어나면 집 주인에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이다. 1353년 란상왕국으로 건국된 라오스는 한반도보다 조금 큰 23만㎢ 면적에 인구 567만명을 지닌 인도차이나 반도의 빈국. 75년 공산당이 집권하며 폐쇄돼 있다가 92년 당의장 카이손 사망 이후 개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rk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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