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몽(對蒙) 항쟁기의 왕릉이자 고려 제22대 강종(康宗)의 비인 원덕태후(元德太后)가 묻힌 인천 강화군 양도면 능내리 소재 곤릉(坤陵·사적 371호)에서 발이 셋 달린 삼족향로(三足香爐)를 비롯한 최상급 고려청자 유물이 출토됐다.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26일 강화 지역 유적 정비 사업을 위해 곤릉을 발굴한 결과, 삼족향로와 당초문(唐草文)을 역상감(逆象嵌)한 병뚜껑, 꽃무늬(花形)접시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이번에 출토된 청자 유물은 모두 청자의 최전성기인 12세기에 만들어진 것이고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면서 "특히 삼족향로는 출토된 예가 드물어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고려 제24대 원종(元宗)의 비 순경태후(順敬太后)의 무덤인 인근의 가릉(嘉陵·사적 370호)에서도 새 모양 옥(玉) 장식품, 중국 송(宋) 시대의 원풍통보(元豊通寶) 등 19종 77점의 동전, 옥장식품 등이 출토됐다.
한편 이번 조사로 고려시대 왕릉급 무덤의 구조도 분명해 졌다. 석실의 천장은 대형 덮개돌 3장을 동서 방향으로 배치한 편천장(平天障) 형태이며, 덮개돌 위에는 8개 장대석을 8각으로 돌려 호석(護石)으로 사용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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