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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종교戰國시대'? /피폐한 농촌 중심 종교인구 급속 팽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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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종교戰國시대'? /피폐한 농촌 중심 종교인구 급속 팽창

입력
2004.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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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이념이 폐기되고 대신 물질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중국에서 종교가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종교간, 종파간 신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살인을 부를 정도로 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뉴욕타임스는 25일 "공산주의라는 지도이념이 사라지자 중국인들이 잃어버린 정신적 안식처를 종교에서 찾고 있다"며 지하에서 은밀히 행해지고 있는 종교활동은 추정할 수 조차 없는 엄청난 규모라고 전했다. 종교의 영향력은 중앙정부의 통제력을 벗어나고 위협할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광풍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종교에 대한 애착은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도시보다 낙후된 데 따른 박탈? 지배이념이 사라진 정신적 공황의 틈새를 종교가 교묘히 파고든 때문이다. 2002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종교인구는 2억 여명으로 이중 정부가 통제하는 개신교회 신도는 1,000만명으로 집계돼 있다. 그러나 지하에서 활동하는 개신교도는 이보다 최소 5~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에 나가는 중국 개신교도의 수가 유럽 전체보다도 많다는 통계도 있다.

문제는 신도를 늘려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종파간 경쟁이 도를 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북동부 지린(吉林)성에서는 개종할 것을 요구하는 서로 다른 종파의 신도들 간 폭력이 살인으로 비화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개종하지 않으면 죽음을 각오하라"고 협박하는 이들은 실제 상대편 신도들을 살해할 것을 사주하는가 하면 납치도 서슴지 않고 있다.

허가 받지 않은 종교활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당국은 ‘지하종교’를 단속하는 전담 수사대를 편성하기까지 했지만 농촌주민의 정신적 지주로 확고히 자리잡은 이런 추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한 신자는 "한 종파를 단속하면 그보다 훨씬 위험한 다른 계파가 2개 이상 생겨난다"고 말했다.

종교가 농촌에 뿌리를 내리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종교단체는 중앙정부가 여력이 닿지 않아 포기한 농촌지역의 의료, 복지를 일정부분 담당하고 있다. 이중 상당부분은 신도들로부터 반대급부를 요구하고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등 사이비적 측면도 많지만 고립무원의 상황에 처한 극빈층 주민들에게 설교와 찬송가는 자체만으로 큰 힘이 된다. 먹을 것과 옷차림까지 일일이 종교단체의 지시를 받고 심지어 배우자 선택까지 이들의 명령에 따르는 신도들도 생겨났다.

뉴욕타임스는 "과거에는 파룬궁(法輪功) 정도가 당국이 주목해야 하는 종파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불교 도교 이슬람 가톨릭 기독교 등 거의 모든 종파에서 파룬궁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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