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 숲 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동물원의 동물들은 어떻게 겨울을 나고 있을까. 모든 것이 황량하게만 느껴지는 겨울철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겨울의 한복판에서도 왕성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과 서울시 공원들이 추위와 싸우는 자연의 씩씩한 겨울나기를 관찰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겨울축제 서울대공원은 제1회 동물원 겨울축제를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펼친다.
동물들이 내실로 들어가버리고 고요와 정적만 감도는 쓸쓸한 겨울 동물원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야외 방사장에 나와 있으며, 추위를 싫어하는 열대동물들에게는 옷을 입히거나 우리 바닥에 따뜻한 온돌을 설치해줘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했다.
관람객들은 셔틀버스가 전체 동물원(약 87만평) 구역을 15~20분 간격으로 순회하면서 안내하므로 편안하게 차 안에 앉아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유인원관에서는 털옷을 입은 아기 오랑우탄을 만날 수 있고, 사자사에서는 온돌방석 위에서 포효하는 사자들을 볼 수 있다. 돌고래와 물개들의 공연도 하루 세 차례(오전 11시30분, 오후 1시 30분, 3시) 열리며, 공연 후에는 제철을 만난 바다사자와 북극곰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시간도 있다.
또한 1,200여종의 식물로 가득한 온실식물원에서는 휴대폰 음악에 따라 춤을 추는 무초 등 신비한 식물을 볼 수 있다. 식물원 내에는 사람을 잘 따르는 십자매, 문조, 앵무새 등도 각각 40여 마리씩 풀어놓았다.
12월 1일 개관하는 곤충관도 볼 만하다. 개관 특별기획전 ‘신비한 곤충세계 대탐험전’은 곤충들의 신비스러운 생태를 확인할 수 있는 훌륭한 자연학습장. 가격이 1억원에 이른다는 희귀종 나비 표본도 전시되며, ‘함박눈 속 나비축제’는 3,000마리의 나비가 눈 속을 나는 장관을 연출한다. 문의 (02)500-7421~5
◆ 공원에서 겨울을 체험한다 서울시공원녹지관리사업소가 12월 시내 6개 공원에서 실시하는 체험프로그램은 겨울 자연을 만끽하면서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는 기회다.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연 그리기’(매주 수요일)와 ‘토요 가족관찰회’(매주 토요일) ‘조류탐사교실’(매주 토, 일요일) 등이 준비돼있다. 여의도공원의 ‘생태숲 관찰교실’(매주 토요일)에서는 삭풍 속에서도 봄을 준비하는 숲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길동자연생태공원은 조류·나무관찰교실(매주 월, 수, 목, 금요일)과 ‘오감체험교실’(매주 월, 일요일) 등을 열어 겨울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경기 남양주시 소재 사릉수목학습원과 구리시 갈매수목학습원도 12월4, 5일 ‘겨울나무 친구하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남산공원과 양재동 시민의숲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은 신청 마감이 끝났지만 개별적으로 둘러볼 수 있으며, 나머지 공원은 현재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참가비는 없으며 서울의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02)771-6133~4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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