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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모래바람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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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모래바람 잠재웠다

입력
2004.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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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이 김도훈(34)의 결승골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등극에 한 발 다가섰다.K리그 디펜딩 챔피언 성남은 25일 새벽(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잘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이성남, 김도훈, 장학영의 연속골로 홈팀 알 이티하드(사우디)를 3-1로 꺾었다.

성남은 이로써 내달 1일 열리는 홈 경기에서 1골차나 0-2로 지더라도 우승컵을 거머쥐게 되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이날 성남의 승리는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주·부심의 편파 판정을 딛고 적지에서 거둔 승리여서 더욱 값졌다. 김도훈-두두-이성남을 공격라인에 포진 시킨 성남은 초반 이티하드의 공세에 밀려 어려운 경기를 벌였다. 성남은 전반 27분 귀화용병 이성남의 개인기에 의한 선취골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2분 뒤 레다 타크르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 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무승부를 향해 팽팽하게 달려 가던 두 팀의 균형을 깨트린 것은 김도훈이었다. 김도훈은 후반 35분 골키퍼 양영민이 길게 내찬 볼이 상대 수비수의 머리를 스치고 문전으로 흐르자 침착하게 왼발 슛, 추가골을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김도훈은 9골로 동료 이성남(8골)을 제치고 득점랭킹 단독선두로 나서 아시아 득점왕을 예약했다. 성남은 종료직전 역습에 가담한 장학영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 인사이드슛으로 3번째 골을 낚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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