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요강이 25일 발표됨으로써 ‘대입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올해 정시는 수능 성적표에 원점수가 아닌 상대평가식인 표준점수가 기재되는데다, 대학마다 전형방법이 복잡하고 다양해 대학별 전형요강을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뚜껑을 열기 전까지 아무도 모르는 ‘안개 속 수능 표준점수’가 내달 14일 발표되면 22~27일 일제히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진학 희망 대학을 3~4개 정도 골라 수능 및 학생부 반영방법과 비율, 논술 및 면접 실시 여부와 반영률 등을 파악瞞?한다. 경쟁이 치열한 학과는 수능 변별력이 떨어져 학생부와 논술, 면접 및 구술고사 성적 비중이 더욱 커진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 모집인원 3만명 줄어 각 대학이 ‘골라뽑기’가 가능한 수시모집 비중을 확대한 탓에 올해 정시인원은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3만2,000명 이상 감소했다. 일반학생 전형이 10명 중 9명 꼴인 20만296명이며, 전형기간별로는 ▦’가’군(12월28~내년 1월11일) 111개대 7만6,221명 ▦’나’군(내년 1월12~23일) 119개대 7만2,202명 ▦’다’군(내년 1월24~2월2일) 113개대 5만1,873명을 각각 나눠 선발한다. 분할모집 대학은 2003학년도 71개대, 지난해 96개대, 올해에는 112개대로 늘었다.
◆ 학생부 및 수능성적 반영 학생부 반영률은 50% 이상 39곳, 40~50% 63곳, 30~40% 44곳, 30% 미만 13곳 등이다. 학생부 요소별 반영방법은 교과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 60곳, 교과·출결점수를 함께 반영하는 대학 108곳, 교과·출결·비교과성적을 동시에 반영하는 대학이 33곳이다.
영역별로는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언어 195개대, 수리 102개대, 외국어 195개대, 탐구 185개대, 제2외국어 및 한문영역 23개대가 반영한다. 선택영역인 수리와 탐구는 대부분 대학이 특정 과목 등을 지정하지 않고 수험생 선택에 맡겼다.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은 2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110곳, 3~4과목 반영 대학은 30여곳으로, 대부분 수험생이 과목을 선택하도록 했지만 서울대는 사회탐구에서 ‘국사’, 과학탐구는 ‘Ⅱ’과목을 반드시 포함토록 했다. 자연계열은 서울대 고려대 등 28개 대학이 수리영역에서 ‘가’형을 지정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한다.
◆ 논술 및 면접도 중요 인문ㆍ사회계열을 기준으로 논술고사를 치르는 곳은 서울대 등 22곳이다. 논술성적을 1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경인교대 춘천교대 등 9곳, 5~10% 반영 대학은 부산대 서울교대 2곳, 5% 미만 반영 대학은 건국대(서울) 경희대(서울) 동국대(서울) 성균관대(서울 및 수원캠퍼스) 숙명여대 연세대(서울)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서울 및 용인캠퍼스) 한양대(서울) 등 11곳이다. 면접 및 구술고사는 46개대가 실시하며 반영률은 20% 이상 8곳, 10~20% 23곳, 5~10% 8곳, 5% 미만 7곳이다. 자연·과학계열은 한국외국어대(용인) 경인교대 춘천교대 서울교대 등이 면접 및 구술고사를 치른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 주요대학 정시 요강
200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은 전형 방법이 대학별로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지원 희망 대학의 전형요강을 정확히 파악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서울대 일반전형으로 2,242명, 특별전형으로 농어촌학생 95명과 특수교육대상자 20명을 정원 외로 뽑는다. 지원자격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경우 4개 영역(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중 2개 영역 이상에서 2등급 이내여야한다.
◆ 고려대 일반전형으로 2,286명을 모집하며 특별전형으로는 농어촌전형 119명, 특수교육대상자 39명, 실업계 고교 출신자 39명을 뽑는다. 인문계는 수능(50%)과 학생부(40%) 및 논술(10%), 자연계는 수능(55.6%)과 학생부(44.4%)를 각각 반영한다. 예체능계는 실기가 포함된다
◆ 연세대 서울 캠퍼스는 정시 ‘가’군에서 1,643명을 선발한다. 인문, 사회, 신학 계열 등은 정원의 50%를 학생부와 수능 성적만으로, 나머지 50%는 학생부, 수능 성적에 논술성적을 첨가해 선발한다. 공학계열은 수능 성적만으로 30%를 선발한 뒤 나머지 70%는 학생부 20%, 수능 80%로 뽑는다.
◆ 한양대 ‘가’군 전형에서 인문 및 자연계열의 30%를 수능 100%로 우선 선발하며 ‘다’군에서는 수능지정영역 우수자를 100명 뽑는다. 인문계열은 언어(30%), 수리(25%), 영어(25%), 탐구영역(20%), 자연계열은 수리(35%), 영어(35%), 탐구영역(30%)을 반영한다.
◆ 성균관대 인문계는 1단계에서 수능성적 만으로 모집인원의 50%를 선발하며 수능반영 영역은 언어(17%), 수리(가/나, 17%), 외국어(17%), 탐구영역(6%)이다. 나머지 50%는 학생부(40%)와 수능(57%) 및 논술(3%)을 통해 선발한다. 자연계는 학생부(40%)와 수능(60%)만으로 선발한다.
◆ 경희대 서울캠퍼스 ‘가’군 1,263명과 ‘다’군 200명 등 1,463명, 수원캠퍼스 ‘가’군 203명 및 ‘나’군 484명과 ‘다’군 407명 등 1,094명 등 총 2,557명을 뽑는다.
김진각기자
■ 내게 유리한 플랜 짜야
2005학년도 대학수능시험에서는 표준점수가 처음 도입되었기 때문에 원점수를 잘 받아도 표준점수로 어떻게 변환될 지를 잘 따져 봐야 대입 전략에 차질이 없다.
또 정시모집에 지원할 때 대학별·전형요소별 반영 방법 차이에 따른 본인 성적의 유·불리를 생각해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 표준점수 변환 시 혼란 대비 원점수를 기준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과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이 달라질 수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영역별 가채점 결과 언어는 대체로 쉬웠고 수리 가형은 상당히 어렵게, 나형은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 영어와 과학탐구는 어렵게 출제 되었고 사회탐구는 과목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다소 쉽게 출제됐다. 이런 난이도 차이로 인해 원점수를 잘 받았다고 해도 표준점수 변환 시 불리해 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지원 기회는 3번 수능시험 응시자가 지난해보다 줄었기 때문에 정시에서 의예과·교육대 등 인기 학과나 대학을 제외한 많은 대학과 학과들의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시에서는 지나친 하향지원보다 3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시 가군 전형은 12월28일부터 내년 1월 11일, 나군 전형은 내년 1월 12일부터 23일까지, 다군 전형은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이다. 3번의 복수지원 기회 중 한번은 합격 위주의 안전지원, 또 한번은 적정수준의 지원, 나머지 한번은 소신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대학별 전형요소 판이 수능성적, 학생부와 수능성적, 논술과 면접·구술고사 등 각 대학별로 선발 방법이 판이하다.
특히 올해부터는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대학과 모집 단위에 따라 반영 영역이나 방법이 다양하다. 학생부는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고 평어를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 수험생들은 가고 싶은 대학·학과를 미리 선정하고 그에 맞는 대입 전략을 짜야 한다.
◆ 반영 영역별 유·불리 따져야 올해부터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대학과 모집 단위에 따라 반영 영역·방법 등이 상당히 다양하다.
따라서 수능은 지망 대학의 모집 단위에서 반영하는 영역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성적 반영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에서 어떤 점수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 지와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지 여부 등을 잘 확인해야 한다.
◆ 막판 변수 논술·면접구술 정시에서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19개 대학이고, 면접구술 고사를 점수로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 경북대 전남대 등 45개 대학이다.
각 대학의 모집 단위별 합격선 근처에 있는 수험생끼리는 학생부와 수능 성적은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논술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결정적이다.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은 교직 적성 인성검사를 시행한다. 정시에서의 면접 구술고사는 서울대 자연계 모집 단위는 심층면접을 하지만, 서강대 자연계는 수시 모집의 면접과는 달리 일반 면접을 한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 특별전형 2만1,450명 ‘노려볼 만’
다채로운 이력과 남다른 개성을 지닌 수험생이라면 활짝 열린 특별전형의 기회를 잡아보자. 올해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이미 많은 수험생이 수시 1, 2학기 모집으로 빠져나가 지난해보다 1만명이나 줄었지만, 전체 정시모집 인원의 9.7%인 2만1,450명에 달한다.
이 중 정원외 특별전형이 1만1,569명으로 ▦농어촌학생 143개대 5,435명 ▦실업고 졸업자 105개대 3,886명 ▦특수교육대상자 35개대 671명 ▦재외국민·외국인 47개대 714명 ▦산업대 산업체 위탁생 7개대 863명이다.
정원내 특별전형은 대학 독자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이 6,190명으로 가장 많고 ▦취업자 1,046명 ▦특기자 778명 ▦산업체 근로자(산업대) 1,867명 등이다. 대학 독자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을 내용별로 보면 ▦수능성적 우수자 16개대 1,326명 ▦학교장 및 교사 추천자 18개대 1,253명 ▦만학도 및 전업주부 23개대 469명 ▦국가(독립) 유공자 자손 24개대 214명 ▦소년소녀가장·생활보호대상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 14개대 202명 ▦지역연고자 6개대 64명 ▦어학우수자 5개대 51명 ▦자격증·경력 소지자 6개대 48명 ▦선·효행자 7개대 40명 ▦내신성적 우수자 3개대 38명 ▦사회봉사자 7개대 30명 등이다.
‘우리 동네’ 출신이나 대학 특성에 맞는 학생을 우대하는 등 이색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도 많다. 대불대는 전남·광주지역 고교에 2년 이상 재학한 학생을, 포천중문의대는 고교 3년 전과정을 포천군이나 구미시 소재 고교에서 이수한 학생을 고교장 추천을 받아 뽑는다. 서울시립대는 청백리상이나 청백봉사상을 수상한 공무원 자녀를 학생부 30%와 수능성적 70%를 반영해 뽑고, 군산대는 최근 5년간 승무경력 누적일이 3년 이상인 선원의 자녀를 학생부 60%와 수능성적 40%를 더해 선발한다.
만 30세 이상의 ‘학업의욕이 투철한 자’를 찾는 탐라대나 초·중·고 12년 과정 개근자를 학생부로만 뽑는 경주대, 교육부 인정 대안학교 졸업자를 선발하는 예원예술대와 인천가톨릭대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밖에 각종 외국어시험이나 체육대회 또는 경시대회 입상 실적 등을 토대로 한 특기자 전형의 문도 활짝 열려 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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