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자 12면에서 ‘강화도 대변신’을 읽었다. 그런데 지난주 가본 강화는 실망스러웠다. 마니산 정상 참성단 성곽은 철망을 치고 자물쇠를 굳게 잠가 놓은 채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성곽과 주변환경은 조화롭지 못했다. 이런 사실을 매표소 앞에서 안내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성단은 마니산의 브랜드로 백두산의 천지와 같은 것인데, 백두산에서 천지를 출입 통제한다면 입장료를 받기 전에 근거 있는 설명이 선행돼야 할 것이 아닌가.마니산의 상징물인 참성단은 등산인파가 끊이지 않는다. 따라서 그 곳을 출입통제 구역으로 만든다면 입장료를 받는 명분은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어느 산이든 정상의 의미가 각별하다는 것도 지적할 부분이다. 정상은 등산인의 목표지점이며 쉼터이고 만남의 장소이다. 또한 소풍객에게 성취감을 주고 땀을 씻는 기쁨을 준다. 그런데 참성단은 대책 없이 통제구역으로 만들어져 주변환경만 훼손되는 실정이다. 오랜 역사가 있는 참성단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출입통제 조치로 인해 줄어들 위기에 있다. 역사적 유적 보호를 위한 것이라면 성곽 전체가 아니라 참성단 내 제단만 통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윤병국·부천시 원미구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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