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슬람 세계에 자국의 외교·군사 행동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대민(對民) 외교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미 국방부의 민간자문기구 방위과학위원회(DSB)가 24일 밝혔다.DSB는 이날 ‘전략 커뮤니케이션’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홍보 실패로 이미 다른 문제로 분열돼 있던 이슬람 과격세력들이 반미(反美)라는 공동의 명분을 갖게 됐으며, 일반 이슬람 신도들 사이에서 이들이 지위가 격상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더 큰 문제는 정보 부족이 아니라 아랍권 주민들이 미국의 정책과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미국 정부가 이해하지 못한데 있다"며 "이슬람 세계를 향한 실질적인 대화채널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백악관과 의회의 시정 노력은 미흡하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래리 다이 리타 대변인은 이 보고서로 인해 국방부 내에서 전략 커뮤니케이션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으나, 아직 재편 방식에 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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