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1㎝만 더 봤으면" 18번홀 그린에서 3c 이글 퍼트를 놓친 ‘왼손의 마술사’ 필 미켈슨(미국)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 퍼트만 들어갔으면 18홀 최소타(58타)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올 시즌 마스터스 챔피언인 미켈슨은 25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카우아이의 포이푸베이골프장(파72·7,014야드)에서 열린 PGA그랜드슬램(총상금 100만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1개를 잡아내며 13언더파로 ‘59클럽’에 합류했다. 이로써 미켈슨은 2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27타를 기록,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비제이 싱(피지)을 5타차로 제치고 우승, 40만달러를 받았다. PGA투어 사상 ‘59클럽’은 단 3명뿐이었다. 1977년 알 가이버거가 멤피스클래식에서 처음으로 59타를 친 이후 칩 벡(91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 데이비드 듀발(99년 밥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이상 미국) 등이 59타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16번홀까지 12언더파 52타를 친 미켈슨은 17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쳐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칩샷을 완벽하게 붙여 파를 세이브한 뒤 파5홀인 마지막 홀에서 18홀 최소타 기록에 도전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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