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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3대통념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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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3대통념 깨지나

입력
2004.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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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져도, 외국인이 주식을 안 사도, 경기가 나빠도 종합주가지수는 상승한다.’원ㆍ달러 환율 급락으로 850선까지 밀리던 주식시장이 곧바로 반등하며 불과 이틀 만에 종전 수준을 회복하자, 국내 증시를 지배하던 ‘3대 통념’이 깨지고 있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대신경제연구소는 25일 국내 증시에서 ‘3대 통념’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이유를 자세히 분석했다.

1.삼성전자가 지수 좌우?

최근 증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통념 파괴 현상은 삼성전자와 지수의 엇갈린 행보다. 올해 주가가 가장 높았던 4월 23일 이후 현재까지(24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이 같은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7.12% 떨어지는데 그쳤으나, 삼성전자 주가는 무려 29.78%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22.98%에서 16.15%로 급감했다.

LG투자증권은 "지난해엔 종합지수와 삼성전자 주가의 상관성이 0.97로 사실상 동일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올들어 0.82로 크게 떨어졌다"며 "최근 비관적인 IT경기 전망과 맞물려 지수 상승보다는 하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외국인이 사야 오른다?

‘외국인이 사야 주가가 오른다’라는 고정관념도 위협 받고 있다. 연기금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며 매수주체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데다, 연말을 맞아 투신권의 배당투자 관련 상품 판매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드는 모양새다.

대신경제연구소 함성식 책임연구원은 "최근 연말 배당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기관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외국인보다 기관의 움직임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주식형 수익증권과 고객예탁금이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국내 투자주체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3.경기 나쁘면 내린다?

암울한 경기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도 이변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재의 상승세가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반짝 상승"이라는 견해와 "한국증시의 근본적인 체질변화"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8월 이후 주가흐름이 경기전망과는 무관하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하는 모습이다.

함 연구원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데다 환율 급락으로 중소기업의 채산성도 떨어지고 있지만,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글로벌 기업과 시장 지배력을 갖춘 업종 대표주들의 이익규모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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