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비닐·종이 포장이 아니라 숨구멍 포장에 진공 포장까지…. 각종 기능성 쌀이 개발되면서 쌀 포장도 다양해지자 어떤 포장이 가장 좋은 것인지 궁금해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가장 좋은 포장은 결국 쌀 종류에 달려 있다.진공 포장은 최근 완전배아미(안성지역농협사업연합), 고칼슘배아미(㈜뉴카리온) 등 기능성 쌀 제품에서 선보였다. 오래 두어도 식품이 잘 상하지 않는다는 것이 진공 포장의 장점이지만 쌀에서는 드물다. 이와 반대로 철원 오대미, 여주VIP, 안성 브랜드쌀 등은 쌀 포장지에 2㎜ 크기의 작은 구멍을 뚫은 숨구멍 포장을 하고 있다. 쌀이 숨을 쉬어야 변질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포장방법의 차이는 쌀의 종류 및 용량과 관련이 있다. 특히 배아미나 현미는 진공 포장이 필요하다. 배아미나 현미는 배아를 포함하고 있고 지방질이 백미보다 많아 습기와 산소에 노출되면 발아하거나 산화하기 쉽기 때문. 관련 업체들은 연구논문을 근거로 "진공 포장을 하면 최고 7개월까지 정미 직후의 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용량 제품의 경우 진공포장은 큰 의미가 없다. 포장을 뜯어서 먹는 동안 공기 노출이 길어지고 유통중 진공포장이 파손되기도 쉽기 때문. 반대로 숨구멍 포장은 대부분 10㎏, 20㎏의 대용량이고 백미다. 백미는 발아할 리가 없고 산화 부패할 가능성도 낮아 밀봉할 필요가 없다. 과학적인 근거는 부족하지만 경험적으로 공기를 쐬어야 오래 간다는 것이 업체의 주장이다.
결국 배아미와 현미를 살 때는 가능한 한 소용량으로 진공 포장된 것을 고르는 게 좋고, 백미를 대용량으로 살 경우엔 숨구멍 포장을 한번 선택해볼 수 있겠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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