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혐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 거대 석유회사 유코스(Yukos)의 경영진 대부분이 해외로 피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유코스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 당국이 유코스 압수수색과, 관계자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잇따라 발부하자, 신변위협을 느낀 경영진들이 모두 빠져 나왔다"고 전했다. 한때 10만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러시아 석유매출의 20%를 차지했던 유코스의 경영진은 현재 단 한명도 러시아내에 남아 있지 않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24일 소환에 불응한채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유코스 재무책임자(CFO) 브루스 미사모어는 "당국의 정치적 의도에 인생을 희생하지 않겠다"며 "신변안전이 보장되기 전에는 귀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호도로코프스키 전 회장을 탈세혐의로 체포하며 시작된 유코스 사태는 보다 장기화할 전망이다. 유코스 사태는 러시아 신흥재벌 계층 올리가키(Oligarch)의 정치력 확장에 대한 푸틴 정권의 견제에서 비롯됐다.
이태규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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