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커닝 파문…‘참된 교육’ 진지한 고민을수능 휴대폰 커닝 사건과 대리시험 파문으로 전국이 들끓고 있다. 사회 전체가 교육계를 비난하고 있고 교육계는 얼굴을 들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일부 교사들의 ‘양심선언’이 눈에 띈다. 24일자 A3면 기사 ‘이 못난 선생에게 돌을 던지십시오’는 여전히 참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져준다.
무엇이 참된 가르침이며 왜 배우는지에 대한 고민은 빠진 채 획일적인 교육과정과 진도 우선주의, 명문대 진학률의 수치에만 몰두하면서 남보다 성적을 잘 받는 것에만 치중한 결과가 오늘의 사태이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 행정가, 정치인 모두가 알고 있는 문제임에도, 사태의 ‘주범’이라는 학생들을 잘못 가르친 자신들이 먼저 모순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날 국민들은 신분상승의 거의 유일한 통로로 교육을 바라보고 있으며 엄청난 사교육비를 들여 교육열을 불태우고 있다. 지금이라도 사회 각계각층에서 새롭게 우리 교육을 규정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입시 우선의 근대적인 학력(學力) 제고만으로는 탈근대사회, 평생학습사회, 지식산업사회를 주도해 나갈 수 없다. 참된 교육의 의미부터 재규정하는 시도가 절실한 때이다. sing2u
***무의탁 출소자들에 관심을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체감 추위가 심해질 것 같다. 중산층까지 극심한 불황으로 살기 힘들다고 하소연하니 저소득층은 오죽할 것인가. 무엇보다 온정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다. 무의탁 소년원생들과 무의탁 출소자들이다. 필자는 14년 넘게 전국 교도소의 무의탁 장기수와 출소자 및 자녀들, 소년원생에게 교양·종교서적과 사랑의편지, 영치금 등을 보내고 있는 단체의 간사다. 결손가정이 대부분인 소년원생과 무의탁 재소자들은 출소할 때 다시는 범죄의 덫에 걸리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이웃의 무관심과 냉대에 좌절하고 사회구성원으로 발돋움하지 못한 채 또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회의 관심과 사랑이다. 내복 한 벌, 양말 한 켤레라도 챙겨 보내주는 온정의 손길은 그들이 삶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다.
김희진·이웃사랑연합실천회 간사
***정치자금법이 성공하려면
올3월 개정된 정치자금법을 통해 연말 정산부터 정치자금 기부금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 제도는 정치인으로 하여금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하고 정치권의 불법적인 자금수수나 정경유착을 방지할 수 있다. 이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요즘 정치인들의 후진적인 정치행태를 보면 좋은 제도가 유명무실화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선다. 정치인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정치자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세액공제 혜택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의문이다. 정치인들은 후원금이 걷히지 않는다고 푸념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정치인이 성숙한 정치문화를 보여주면 우리 국민도 정치자금 기부라는 성숙한 정치의식을 보여줄 것이다.
고경숙·광주시 서구 화정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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