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0일 한미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나의 로스앤젤레스 발언은 미국 정부가 아닌 6자회담을 어렵게 할 수 있는 대북 강경론을 펴는 미국의 일부 논객을 상대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부시 대통령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또한 노 대통령이 ‘대북 무력사용 배제’, ‘북한의 핵무기 주장 일리 있다’는 내용의 LA 발언을 하기 이전에 우리 정부가 부시 행정부를 상대로 사전 설명 등의 정지 작업을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정부의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LA 발언 후 한미 간 갈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며 "정부는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실에 연설문안은 아니지만 개략적인 발언 취지를 미리 알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전 설명 때문에 부시 행정부도 LA 연설을 듣고 놀라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하루 전인 19일 한미외교장관 회담에서도 반기문 외교장관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에게 "LA 발언은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노 대통령의 결의를 밝힌 것이니 미국 정부도 참작해달라"고 설명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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