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 핵 문제를 해결을 위해 새로운 제안을 내놓기 보다는 6월 3차 회담에서 각국이 제시한 안을 두고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미 국무부 관리가 23일 밝혔다.국무부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실무를 맡고 있는 이 관리는 이날 외신기자센터에서 워싱턴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3차 6자 회담 때 미국은 영구적이고 투명하며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매우 구체적이고 최선의 방안을 제시했다"며 "우리는 일련의 새 제안을 내놓기 보다는 이미 제시된 각국의 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은 북한을 6자 회담으로 끌어내기 위해 좀 더 현실적이고 유연한 제안이 있어야 한다는 한국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어서 향후 양국의 의견을 조정하는 데 진통이 예상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_ 노무현 대통령의 로스앤젤레스 연설에 대한 입장은.
"전체적으로 볼 때 매우 좋은 연설이었다. 북한에 명백히 핵 포기를 촉구하고 6자 회담이 북 핵 문제 해결의 틀이라는 점을 명백히 해 미국의 관심사와 일치했다. 북한에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북한이 문을 통과해 걸어 나오면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른 나라와의 관계개선도, 긴장완화도 경제협력도 없다는 것이다."
_ 국무부가 고위당국자 간 협의할 요소가 있다고 논평한 것은 양국간의 불일치로 해석되는데.
"북한을 6자 회담으로 끌어내는 방안에 대해 협의를 계속해야 한다는 뜻이었지 우리의 우려나 이견을 담은 것이 아니다."
_ 한국 등은 6자 회담의 재개를 위해 미국에 유연성을 주문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미 유연하고 창의적인 안을 6월 회담 때 제시했지만 북한의 대답이 없다. 북한은 핵 프로그램과 시설을 모두 제거하는 전략적 결정을 할 때다. 그것은 어떤 점에서 전환점을 이룰 것이다. 남북의 성장과 통일에 장애가 되는 핵 문제를 해결한 뒤 한반도와 아시아의 냉전구조 해체를 지향해야 한다."
_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인정하는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다양한 조치들이 있다. 이것들은 북한 핵 문제 해결 분위기를 조성하고, 6자 회담에 매우 합치한다. "
_ 대북 강경정책을 요구하는 보수파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데.
"정책을 전환하라는 어떤 압력도 느끼지 못한다. 미국의 정책은 일관성이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을 최선으로 여긴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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