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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조정국 경제 명운을 좌우 3大평가기관 불신도 커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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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조정국 경제 명운을 좌우 3大평가기관 불신도 커져 "

입력
2004.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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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에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지닌 3대 신용평가회사의 신용조정이 해당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등 부작용도 초래하고 있다고 23일 워싱턴 포스트가 지적했다.이 신문은 캐나다, 도미니카의 신용등급 하향을 예로 들며 무디스, S&P,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또 한국과 일본도 최근 수년간의 투자등급 조정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경우 1995년 2월 무디스가 국가채무가 과다하다는 이유로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화폐가 폭락, 대혼란을 겪었다. 당시 크레티엥 총리는 재정긴축 등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무디스가 등급을 내리자 정치적 인기도 급락했다. 당시 재무장관을 지낸 폴 마틴 총리는 집권 이후 무디스의 관심을 끄는 조치부터 시행했다.

96년 호주에선 총선 직전 무디스가 "신용상태를 심각히 조사해야 한다"고 언급, 집권 노동당 정부가 패했다.

90년대 고속 성장한 중남미의 도미니카는 2001년 국채발행을 위해 무디스와 S&P에 신용평가를 의뢰했다가 손해만 봤다. 신용등급이 투기성이 있다는 ‘Ba2’로 나오면서 오히려 신용도가 악화, 자금조달 창구가 막혀버렸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금융사고를 이유로 도미니카의 등급을 ‘매우 투기적’수준으로 낮추고, 파산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다른 남미국가에 비춰볼 때 도미니카의 신용등급 조정은 성급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에선 지난해 11월 무디스가 북핵문제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갑자기 긍정적(Positve)에서 두 단계 밑인 부정적(Negative)으로 낮춰 금융시장이 쇼크를 일으킨 바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3대 기관의 영향력은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시장에 대한 높은 진입장벽과, 국제간 자금이동 및 각국의 해외자금 수요 증가가 영향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무디스와 S&P의 신용평가를 받은 나라는 75년 5개(무디스 3), 90년 68개(33)에서 2000년 191개(108), 2002년 202개(109)로 급증해 있다. 또 3대 기관의 신용등급을 받고 움직이는 자금은 전체 국제자금시장의 약 40%인 20조 달러에 달한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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