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대구 오리온스가 2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4~05 애니콜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조직력을 앞세워 서울 SK를 83-72로 제압했다. 이로써 8승4패를 기록한 오리온스는 1단계 올라서며 5연승을 달리고 있는 부산 KTF와 2위 자리를 나눠가졌다.
게임 시작전 우려됐던 오리온스의 높이 열세는 전혀 없었다. ‘저격수’ 네이트 존슨이 22일 부인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출국함에 따라 로버트 잭슨(29득점 20리바운드)이 혼자 버티면서 오리온스의 골밑 열세가 전망됐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선수 전원이 리바운드에 참여하는 조직력을 발휘했고 잭슨이 시즌 최다인 2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오히려 골밑에서 우위(리바운드 41-30)를 점했다.
김병철(18득점 5어시스트)이 오리온스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병철은 1쿼터에서만 4개의 3점포를 성공시키는 등 혼자서 14점을 뽑아내며 절정의 플레이를 펼쳤다. 2쿼터에선 잭슨이 나섰다. 잭슨은 SK의 골밑을 유린하며 13점을 몰아넣어 김진 감독에게 존슨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했다.
48-39로 리드한 채 3쿼터에 들어서 오리온스는 ‘다람쥐’ 김승현(18득점 12어시스트)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3점포 2개를 포함해 12점을 넣는 원맨쇼를 펼쳐 64-55로 앞서 나갔다. SK는 55-68로 13점이나 뒤진 4쿼터 3분께부터 세드릭 헨더슨의 자유투 성공(5점)과 전희철과 랭의 연속 득점으로 67-72, 5점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정종선(3점슛)과 문혁주(2점)의 잇따른 득점에 이어 잭슨이 연속 6득점하며 SK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창원에서는 연장 종료 4초를 남기고 양동근의 극적인 역전슛이 림에 빨려들어간 모비스가 LG를 97-96으로 제압했다. 0.5초를 남기고 황성인이 3점슛을 날렸으나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안양에서는 전주 KCC가 홈팀 SBS를 90-79로 가볍게 따돌렸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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