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초교파적 개신교 NGO인 ‘기독교사회책임’ 준비위가 우리 사회의 양극화 극복과 국민통합을 목표로 내걸고 출범했다. 이에 앞서서는 각계의 중도적인 원로들이 시국간담회를 갖고 여야 정치권에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당부했다. 사회의 각 분야에 만연한 좌와 우, 진보와 보수, 친노(親盧)와 반노(反盧)의 극한 대립을 뛰어 넘어 균형을 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것은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관심 있게 지켜보고자 한다. 특히 이 같은 운동이 자기반성 위에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적 자기성찰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기독교사회책임’ 준비위가 출범선언문에서 밝혔듯이 우리 사회는 지금 IMF 외환위기 이후 경제적 양극화로 경제는 피폐해지고 국가경쟁력은 지속적으로 약해지고 있? 정치적으로는 노무현 정부의 개혁정책을 둘러싸고 국론분열과 이념적 양극화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시민사회도 이념적 편향에 따라 갈라져 대립의 한 축으로 기능하고 있을 뿐 사회통합과 대안을 모색하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 종교계 인사들과 각계의 중도적 원로들이 분열의 치유와 통합 운동에 발벗고 나선 것은 이런 위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 운동에 참여한 인사들 스스로 끊임없이 자기를 성찰하는 가운데 자신들과 다른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자칫 독선으로 빠져 또 하나의 분열의 빌미가 되거나 본의 아니게 정쟁에 휩쓸려 정치세력의 들러리 역할로 전락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중도가 극좌와 극우 세력의 공간적 중간에 머물지 않고 우리사회가 봉착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좌나 우의 이념적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문제를 풀어내는 실용주의를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