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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주부의 기지에 소매치기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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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주부의 기지에 소매치기 덜미

입력
2004.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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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주부가 기지로 소매치기범을 잡았다.서울 남가좌동에 사는 송모(52)씨는 16일 오전 9시30분께 집에서 서울역까지 751번 버스를 타고 가다 20만원이 든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다. 옆에 서 있었던 60대 남자가 의심돼 일단 경찰에 신고를 해 놓고, 직접 범인을 잡겠다고 다짐했다. 소매치기범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범행을 한다는 사실을 신문기사를 통해 알고 있었던 송씨는 22일 자신이 소매치기 당한 시간과 비슷한 시간대에 다시 751번 버스를 탔다. 소매치기를 유인하기 위해 지갑 지퍼를 조금 열어 놓았다. 지갑에는 10원짜리 동전 150개를 넣어 지갑을 건드리면 동전이 우수수 떨어져 범행이 들통나도록 해 두었다. 아니나 다를까 버스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에 동전이 와락 쏟아졌다. 버스기사는 승객들의 양해를 구한 뒤 신촌지구대로 향했고 송씨의 지갑에 손을 댄 이모(62)씨는 경찰에 인계됐다. 16일 범행은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던 이씨는 경찰이 버스 CCTV를 보여주자 자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2일 이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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