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의 MP3폰 가입자들은 내년 6월말까지 기존의 무료 MP3 파일 외에 인터넷 음악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MP3 파일까지도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다.LG텔레콤은 23일 국내 5개 음반업계 대표와 이 같은 내용의 ‘MP3폰 활성화 및 소비자 권리 보호, 음악산업 발전을 위한 협정’을 맺고, 지난 3월부터 끌어온 MP3폰 문제를 완전 타결지었다고 발표했다.
음반업계는 그동안 "MP3폰 보급은 무료 MP3 파일의 범람을 부추겨 유료 음악 시장을 파괴하고 음반사들의 정당한 이익을 해친다"며 이동통신 3사에 각각 MP3폰 출시 철회와 피해 보상을 요구해왔는데,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은 것은 LG텔레콤이 처음이다.
LG텔레콤은 "이번 합의를 통해 최고 100억원의 발전 기금을 조성, 음반업계의 피해를 보상하고 향후 음악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전 기금은 전액 LG텔레콤이 부담한다.
음반업계는 대신 내년 6월말까지 LG텔레콤의 MP3폰 가입자들에 한해 국내 유료 음악사이트의 MP3 파일을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그러나 2005년 7월1일부터는 LG텔레콤의 MP3 단말기에서도 무료 MP3 파일 재생이 금지되며, 유료로 구매한 MP3 파일만 재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별도로 음반업계와 MP3폰 문제를 협의중인 SK텔레콤과 KTF는 "MP3폰을 이용한 MP3 음악 감상을 유료화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LG텔레콤식의 ‘일시적 무료화’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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