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의 보고(寶庫)인 강화도가 관광레저의 섬으로 변신하고 있다. 강화도는 선사시대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역사문화의 주무대.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으로 불리는 강화도에 최근 관광·레저·휴양시설이 곳곳에서 조성중이거나 계획되고 있다. 강화도가 역사 유물과 다양한 볼거리가 어우러진 종합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민간 관광개발사업 활기 =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선원면 연리 13만평에 조성중인 강화영상단지는 수도권 서북부 영화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영상단지는 이미 1단계 공사가 마무리돼 1950~70년대 중앙청, 서울시청, 덕수궁, 보신각 등 서울의 모습을 재현한 100여 채의 건물과 생활사전시관 등이 들어섰다. 영상단지는 자동차박물관, 해양박물관도 갖추고 TV드라마 촬영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길상면 선두리 정족산 자락 20여만평에는 ‘해강 토탈리조트’가 내년말까지 들어선다. 이곳에는 슬로프 6개 규모의 스키장과 대형 숙박시설 등이 갖춰진다. 레저회사인 해강이 746억원을 투자할 이 리조트는 서울에서 가까워 당일 야간스키도 즐길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혈구산 일대 70만평에는 세계태권도공원을 유치, 민족 성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게 된다. 단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강화도에 태권도를 컨텐츠로 한 ‘체험형 테마공원’ 등을 조성, 세계적 관광명소로 개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추진중인 주요 민자 관광개발사업은 삼산면 매음리 골프장 및 온천 등 종합휴양지(75만평), 화도면 장화리 강화아일랜드스파 휴양지(2만명), 양사면 인화리 인천시립승마장(42만평), 불온면 상동암리 덕정관광휴양지(62만평) 등이다.
◆ 강화종합개발계획 구체화 = 강화도를 국제적 해양·생태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행정당국의 구체적 개발계획도 가시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강화종합개발계획안’을 마련, 2020년까지 강화도를 강화도심, 길상신도심, 외포신도심, 교도부도심 등 4개 권역 중심으로 집중개발키로 했다. 특히 강화읍 일대는 ‘역사문화관광권’, 마니산과 전등산 일대는 ‘생태휴양관광지’, 보문사 일대는 ‘삼산휴양관광권’ 등으로 각각 특색화해 관광개발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강화도내 산재한 역사유적지를 돌아볼수 있는 강화해안도로 건설도 주요 현안 사업. 인천시와 강화군, 군부대 등은 97년부터 지금까지 동북쪽·동쪽 해안 일대 강화도를 둘러볼수 있는 갑곶~내산 해안도로 19.05㎞를 완공했으며, 2006년 완공 목표로 화도면 내리~내가면 외포리 구간 8.9㎞를 건설중이다.
또한 섬 건너 섬인 교동도에는 북한 접경지역임을 감안해 남북교류 물류단지와 북한 개성 지역 등을 볼 수 있는 전망대(지하1층, 지상3층) 등이 건립된다. 유병호 강화군수는 "천혜의 관광자원과 역사유적이 풍부한 강화도에 다양한 관광·레저시설까지 갖춰지면 국제적인 관광지로 각광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화=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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