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만두레’는 스스로를 태워 어둠에 갇힌 이웃에게 빛을 주는 자기희생이자, 지방화 시대의 자치 이념에 걸맞는 대전형 복지 모델입니다."염홍철(60·사진) 대전시장은 "사회복지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빈곤층 확대와 노령화 급진전 등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 주도 복지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특성을 살리는 수요자 중심의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으로 복지 만두레를 창안했다"고 말했다.
대전시가 올해 구체화한 복지 만두레는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바탕으로 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진정한 의미의 자치공동체를 만들자는 신개념 복지사업. 지역의 의사, 간호사, 대학, 종교계, 자원봉사자, 사회복지사, 경찰, 학생 등이 스스로 참여해 소외계층에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참여복지 시스템이다.
두레는 우리 전통 농촌사회에서 서로 협력하여 공동 작업을 하던 풍습, 그 조직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를 위해 부락이나 이(里) 단위로 구성한 조직을 만두레라고 불렀다. 동회(洞會) 또는 동제(洞祭)의 풍습인 셈이다. 만두레로 상징되는 미풍양속의 정신에서 그 아이디어를 얻은 대전시의 복지 만두레 사업은 출범 즉시 각계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지난 10개월 동안에만 동별 만두레 모임에 동참한 회원이 2,646명에 달한다. 정식 회원은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시민도 1,002개 기업과 사회단체 등에서 1만명에 육박했다.
회원들은 생활보호대상자 9,154명과 일대일 결연을 맺었다. 안부전화 걸기, 말벗 되기는 물론 진료, 세탁, 학습지도 등 생활의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개념의 복지 서비스가 소지역 단위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염 시장은 "복지 만두레는 미래의 성장 동력을 육성해 풍요로운 대전의 기틀을 다잡기 위한 대덕R&D특구 조성 사업과 함께 ‘살기좋은 대전’을 만들기위한 양대 사업의 하나"라며 "내년에는 복지 만두레 홈페이지를 복지종합전산망으로 확대하고 2006년까지 학문적 체계화도 마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역복지 모델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최정복기자 cj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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