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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前 장학사들이 요주의 학생들 대상 ‘커닝’가능성 조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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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前 장학사들이 요주의 학생들 대상 ‘커닝’가능성 조사했었다

입력
2004.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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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이 대학수학능력시험 휴대폰 부정행위 가능성을 미리 파악, 시내 각 학교의 진학부장을 불러 주의를 촉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이같이 부정행위 우려가 높은 상황인데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경찰의 수사협조 요청을 거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A3·8면

23일 광주시내 고교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각 학교 진학부장을 11일 일괄 소집해 ‘수능 부정시험 예방을 위한 특별지침’이라는 공문 내용을 소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공문은 "수험생이 휴대폰 등 디지털 송신장비를 이용, 부정행위에 나선다는 정보가 있어 관련 장비 일체가 시험장에 반입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대리시험 및 부정행위 관련 브로커를 적발할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하라"는 내용이다.

8일 광주시내 각 학교에는 이미 이같은 공문이 전달됐으며, 9일에는 장학사 20여명이 각 학교로 나가 요주의 학생들을 상대로 휴대폰 부정행위 모의 가능성을 조사했다. 이는 한 네티즌이 시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부정행위 참여 학교와 수법 등이 담긴 글을 게시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현장에서 학생들의 신고가 1건도 없다는 이유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지 않았으며 수능일인 17일과 그 직전에는 이보다 더 자세한 정보가 입수돼 경찰이 시교육청에 수사 방침을 밝혔지만 시교육청은 "수험생에게 불안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수능 일주일 전쯤 교육인적자원부는 시·도교육청에 휴대폰 부정행위에 대해 주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 등은 수능 2, 3일 전 산하 교육청에 같은 공문을 전달하고 관련 교사를 불러 사전교육했다.

광주=안형영 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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