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과 11월의 금리인하 이후 투신권의 머니마켓펀드(MMF) 잔고와 단기 채권형 수익증권 수탁고가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시중자금의 부동화와 채권 편향성이 심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수가 출렁일 때마다 쏟아지던 주식형 펀드 환매요구는 눈에 띄게 줄어 증시로의 자금유입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23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현재 MMF잔액(19일 기준)은 8월 콜금리 인하 이후 8조8,000억원이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인 6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장단기 채권형 수익증권으로 들어온 자금도 8월 금리인하 이후 9조3,000억원 늘어 약 70조원에 달했다. 이 중 단기 채권형 잔고는 5조9,000억원 증가한 43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반면 같은 기간 순수주식형(주식형+주식혼합형) 수익증권 잔고와 실질 고객예탁금은 각각 7,000억원, 2조6,000억원이 줄었다. 연이은 금리인하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도 불구, 시중자금의 채권선호 현상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미약하지만 증시로의 신규자금 유입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주식 편입비중이 높은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압박이 최근 둔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초 지수가 800을 넘었을 때는 주식형 수익증권에서 3조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 나갔지만, 이번 상승장에서는 유출규모가 7,000억원 정도로 줄었다. 장기간 매도로 일관하던 투신권이 ‘중립’으로 변해 증시 수급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넘치는 부동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에 유입되려면 현재 잘 팔리고 있는 적립식 펀드의 초기 수익률이 좋아야 하고, 무엇보다 금리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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