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영어체험마을(Seoul English Village)에 마련된 가상 방송국 녹화 현장. 12월 7일 정식 개관에 앞서 22일 입촌한 토성초등학교 학생 150명이 5박6일간 합숙하면서 영어를 배우고 있다. 토크 쇼를 흉내내 진행하는 수업에서 학생들은 긴장한 탓에 실수를 연발하기도 하지만 발음이 제법 유창하다.서울시가 올해 80억원을 투자, 3,800평 규모의 옛 외환은행 합숙소를 개조해 만든 영어체험마을은 세미나실, 도서관, 멀티미디어 교육장을 비롯, 외국 현지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각종 가상체험교실로 꾸며져 있다.
어린이들은 마을 입구 공항 심사대에서 직접 입국서류를 작성하고 출입국관리소 직원의 질문에 영어로 대답해야 한다. 호텔 프런트에서는 체크인, 체크아웃 방법을 익히고 경찰서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신고하고 찾는 요령을 배우기도 한다.
하루 일과는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로 오후 5시30분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체험식 수업을 받고, 저녁식사 후에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영어로 편지를 쓰거나 영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미국 호주 캐나다 등 35명의 원어민 교사와 외국 유학을 다녀온 한국인 교사 25명이 합숙하면서 수업을 돕는다. 이호진(12)군은 "외국인 선생님과 하루 종일 생활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눠 영어로 말하는 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12월 25일까지 시범운영하는 영어마을은 내년부터 서울시내 11개 지역교육청 홈페이지(www.sev.go.kr)를 통해 참가신청을 받아 컴퓨터 추첨으로 참가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상은 초등학교 5∼6년생이며 회당 정원은 300명, 참가비는 12만원(5박6일 기준)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자녀는 무료다. 문의 (02)480-4800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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