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HSBC은행 등 제일은행 인수 후보자들이 25일부터 제일은행 실사에착수하기로 결정, 인수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에 따라 금명간 HSBC의제일은행 인수 여부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여 은행권에 또 한 차례의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제일은행은 22일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이 ‘잠재적 매수자들과 사전협의를 하고 있으며 실사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알려왔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 제일은행 관계자는 “잠재적 매수자들에는 HSBC와 또 다른 인수 후보자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사는 25일 시작되며 인수후보자 전원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사가 끝나면 인수 후보자 중 1개 업체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뒤추가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유력 인수 후보자인 HSBC가 내년 1월부터 제일은행 경영권 행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라 은행권에서는 실사 및 추가 협상기간이 생각보다 짧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뉴브리지측이 “HSBC 외에도 인수후보자들이 더 있다”고 시사한 것과 관련,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HSBC와 사실상 협상을 마무리한 뒤복수의 인수후보자를 내세워 형식적인 실사를 진행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물론, HSBC와의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압박용 등 목적으로 다른 후보자를 추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뉴브리지는 제일은행 매각가로 주당 1만5,000~1만7,000원을, HSBC측은 주당 1만원대 초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뉴브리지는 제일은행 지분 48.56%를 주당 5,000원에 매입했기 때문에 매각이 성사되면 2~3배의 매각 차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HSBC는 영국에 본사가 있는 세계 2위의 금융그룹인 HSBC그룹의 최대 자회사로 제일은행 인수가 결정될 경우 한국씨티은행에 이어 국내 은행권 구도재편에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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