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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철의 財토크] 로또는 저급 재테크

입력
2004.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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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어도, 가격을 내려도 ‘로또 복권’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아직도 많은 이들은 주례 행사처럼 로또를 사고 있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로또 복권 구매 대열에 너도나도 동참하는 것이겠지만, 재테크 측면에서 본다면 무척이나 어리석은 행동일 수밖에 없다.먼저 가치 투자로 세계 2위의 부자가 된 워렌 버핏의 일화를 소개해 본다.

골프장에서의 일이다. 그는 한 최고 경영자(CEO)와 골프를 치고 있었다.그 때 CEO가 버핏에게 재미있는 제안을 했다. 홀인원을 하면 1만달러를 줄테니 2달러를 걸라는 것이었다.

그저 재미로라도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었겠지만, 버핏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희박한 확률에 돈을 걸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버핏같은 거부에게 2달러는 별 것이 아닌 돈일 수 있다. 하지만버핏은 아마도 “2달러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1만달러를 가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을 듯 싶다.

필자의 경험에 비춰봐도 그렇다. 제대 후 복학했을 때였다. 과외 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아 쥐꼬리만한 용돈으로 연명 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필자의 소원은 소박(?)했다. 500원짜리 즉석복권으로 1등(5,000만원)도 아닌 2등 정도만 당첨이 돼서 500만원이라도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래서지갑의 돈을 모조리 긁어 모아 즉석복권을 사서 긁곤 했다. 물론 결과는 늘 ‘꽝’이었다. 결국 없는 형편에 더욱 궁핍하게 지내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아마도 복권은 여유가 없을수록 더 집착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복권은 많은 사람의 푼돈을 모아 한 두 사람에게 몰아주는 것이다. 따라서 확률은 지극히 낮을 수밖에 없다. 부자들은 복권 사는 일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복권은 결국 ‘가난한 자에게 매겨지는 세금’이라는 사실을늘 명심해야 한다.

웰시안닷컴 대표 godcar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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