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세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 좌와 우의 대립과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통합, 상생을 지향하자는 목소리가 각계에서 분출되기 시작했다.각계 원로들에 이어 종교계도 나섰다. 중도 통합을 추구하는 초교파적 개신교 NGO(비정부기구)인‘기독교사회책임’도 출범했다. 김진홍(두레교회), 이동원(지구촌교회), 인명진(갈릴리교회), 이중표(한신교회), 서경석(조선족교회), 김요한(CMI 공동대표), 이승영(새벽교회)목사와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정정섭 국제기아대책기구 부회장, 이화숙 연세대 교수 80여명의 개신교 인사들이 참여한 기독교사회책임 준비위원회는 22일 오전 서울YWCA회관에서 출범기도회를 갖고, “우리사회 통합을 위한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사회책임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국민적 합의가 외면당하고, 국론분열과이념적 양극화가 심해 우리나라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중도통합과 개혁을 위한 바른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와 보수, 친노(親盧)와 반노(反盧)를 떠나 사회의여러 사안에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공동대표를 맡은 서경석 목사는 출범기도회 후 기자회견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등 열린우리당의 4대 입법에 대해서는 곧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중도와 균형의 입장에서 사회의 좌ㆍ우 양극화 경향을 극복해나간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회책임은 국민통합과 경제위기 극복, 한반도평화와 사회안정, 미래를 위한 비전 제시 등을 목표로 제시한 사회책임은 조직을 확대해 내년 1월 창립총회를 가질 계획이다.
앞서 19일 송월주 스님, 강문규 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 이세중 변호사 등 각계 원로들도 여야 원내 대표들을 초청해 우리사회의 갈등을 염려하고 상생의 정치를 당부하는 시국간담회를 가진 것도 중도세력의 적극적 목소리 내기였다.
이들은 일부에서 자신들을 새로운 우파운동으로 보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균형적 시각으로 개혁을 하기 위한 올바른 선택과 화합을 추구해 국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국민들 역시 이념적 색깔논쟁에 식상할 대로 식상해, 이들의 목소리는 한층 더 설득력을 가질 전망이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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