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프랜차이즈 사업은 크게 껍데기 뿐인 성공과 속이 꽉 찬 성공으로대별된다. 하지만 광고 한 번 하지 않고 가맹점 1,000호점을 돌파했다면 그건 분명한 ‘성공 신화’일 것이다.퓨전 요리 주점인 ‘어쭈구리’란 상호로 널리 알려져 있는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대산(www.chungsuya.co.kr). 창업 5년8개월 만인 지난 6월 ‘어쭈구리’는 가맹점 1,000호점을 돌파했고, 어쭈구리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브랜드로 올 초 출범한 ‘청수야’ 가맹점도 현재 30여개로 늘어났다.
▲ 철저한 고객만족과 애프터서비스
제조업체가 아닌 프랜차이즈 업체인 대산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고객만족과 애프터서비스(A/S) 덕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현(48) 사장은 “고객이 만족해야 가맹점 장사가 잘 되고, 가맹점이 잘 돼야본사도 성장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것을 ‘고객ㆍ가맹점ㆍ본사 모두 성공한다’는 뜻에서 ‘윈윈윈 전략’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의 성공은 고객만족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가맹점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만족을 위해서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싸고 맛있게’라는 전략을 편다. 인테리어가 잘 된 신세대식 매장에서 제공되는 70여가지 안주메뉴가 대부분 하나에 5,000원, 3개에 1만2,000원 정도로 저렴해 요즘 같은 불황기에 손님을 끌기에 유리하다.
수시로 변하는 손님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6개월에 한 번씩 메뉴판을 바꿀정도로 메뉴 개발에 신경을 쓴다. 1998년10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메뉴판이 14번이나 바뀌었다.
▲ 영업전략 독특
대산의 영업전략은 독특하다. 철저한 가맹점 관리가 가맹점 확산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입소문 영업 방식’(MTMㆍMouth-To-Mouth)인 셈. 이 사장이 들려주는 일화는 이 회사의 MTM 영업방식을 잘 보여준다. 2, 3년전여름날 이 사장이 서울의 한 가맹점을 찾았을 때 손님이 북적대고 날씨가무더운데도 실내가 후텁지근했다.
가맹점주가 빚을 얻어 창업을 했고, 빚을 갚느라 면적에 비해 적은 용량의에어컨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 이 사장은 다음날 바로 에어컨 한 대를 선물했고 이에 감동한 점주가 이후 11명을 소개시켜줘 가맹점 계약으로 이어졌다.
이 회사가 펼치고 있는 ‘1ㆍ3운동’도 가맹점 관리의 전형을 보여준다.전 임직원이 하루에 가맹점 한 군데를 방문하고 세 군데에 전화를 걸어 애로점과 개선점을 듣는 것이다. 또 가맹점의 성공은 상권이 20%, 점주의 능력이 20%를 좌우하고 나머지 60%는 본사가 책임진다는 소위 ‘20:20:60 법칙’도 실천하고 있다.
이처럼 본사가 노력을 하다보니 고객 취향을 맞추기 위한 메뉴개발 등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빨리 이뤄지고 가맹점 만족도도 높다. 1,000호점 이상의 가맹점이 있으면서도 현재까지 본사와 단 한건의 분쟁이 없었다는 점이이를 잘 입증해준다.
▲ ‘청수야’로 제2의 도약
이 사장은 지난해 6개월 동안 시험운영을 거쳐 올해 ‘어쭈구리’보다 업그레이드된 ‘청수야’라는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인테리어를 좀 더 고급화하고 메뉴도 최근 경향에 맞춰 회를 선보이도록 한 것이 특징. 주점 프랜차이즈 특성상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고객들이 새 브랜드를 즐겨 찾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 ‘어쭈구리’ 가맹점은 ‘청수야’로 리모델링 할 경우 2,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이는 본사에서 전액 대출해주고 있다. 신규 오픈 할경우 30평 기준으로 점포비를 포함해 1억5,000만~2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현재 보건복지부 창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대학 등에서 강의도 하고 있는 이 사장은 “청수야로 제2의 도약을 이뤄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고 말했다. (02)927-8280
황양준기자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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