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은 22일 대기업의 투자가 부진한데 대해 “주주 중심 패러다임의 대두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장기투자를 단행하기 어려운 여건이 있다”고 밝혔다.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방한 중인 이나모리 카즈오 일본 교세라명예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인 지분율 증가 등 주주 구성의 변화, 이들의 단기수익 중심 경영 요구 및 잠재적 경영권 위협이 대기업의 대규모설비투자와 연구ㆍ개발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최 회장의 발언은 SK㈜의 2대 주주로 최근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SK㈜의 경영권에 간여하고 있는 소버린자산운용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또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한국의 대기업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급속히 경쟁력을 회복해 왔다”며 “한일 양국 재계의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젊은 세대 사이의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나모리 회장은 “젊은 세대의 교류에 최 회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달라”고 당부했다.
황양준기자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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