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학수학능력시험 휴대폰 부정행위를 이끈 주동자로 분류한 22명은 특정 중학교 동창생들로 ‘수능 커닝’을 기획에서 실행까지 총지휘했다.경찰조사 결과 커닝 모임을 처음 기획한 수험생은 A중 출신의 이모(19)군. 중학교 시절 다리를 다쳐 1년을 휴학한 이군은 지난 8월 ‘커닝 도사’로 불리던 중학교 동창 김모(19)군을 찾아가 커닝 방법 등을 논의했다. 김군은 학교 주변에서 각종 소문과 설들로 떠돌던 커닝 기법을 알려줬고 이군과 함께 이를 조합해 커닝 수법을 개발했다. 이후 두 사람은 6개 고교에흩어져 있는 동창생 등 20명을 끌어들여 커닝 모임의 ‘지도부’를 구성했다.
이처럼 부정행위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데는 지도부 중 상당수가 중학교 재학시절 교내 ‘일진회’ 소속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수사 착수 이후 경찰에는 “가담한 애들이 중학교 시절 싸움을 잘했다” “일부 수험생들이 완력을 사용해 후배 재학생을 동원했다” “수능커닝으로 성적을 올려 체육대학에 가기로 했다”는 등의 이야기들을 전하는 제보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선ㆍ후배간 수능 커닝 조직의 ‘대물림’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실제 커닝에 연루된 수험생들은 경찰에서 “선배들로부터 커닝 방법 등을 전해 듣고 구체적인 수법을 생각해냈다”고 진술하고 있어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광주=안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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