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빨리, 좀 더 정확하게’자동차 보험사들의 ‘스피드 경쟁’이 뜨겁다. 고객들에게서 자동차 사고신고가 접수되면 직원들을 최대한 빨리, 최대한 정시에 현장으로 출동 시킴으로써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차량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기동력을 높이기 위해, 오토바이 출동팀까지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사고현장에 10분 내 출동하고 휴일에도 보상서비스를 최대한강화한 ‘자동차보험 보상서비스 리모델링’ 작업을 완료,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서울과 대도시 상습정체지역에서는 오토바이 36대를 갖춘 현장출동 서비스팀을 가동하고 있으며, 교통사고 현장출동 협력업체도 모두 530여 곳으로 늘렸다.
현대해상은 서울 부산 등 6대 광역시에서 오토바이 출동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고 1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현재 승용차를 이용한 긴급출동은 평균1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지만, 오토바이를 이용할 경우 5분 이내 도착이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연간 긴급출동건수 120만건 가운데 열쇠를 두고 문을 잠갔거나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가 70%나 된다”며 “이런 출동은 신속성이 관건이기 때문에 앞으로 고객만족도가 한층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아울러 지난달부터 자동차 사고현장에서 3분 이내에 보험금을지급하는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현장출동직원이 휴대전화를 통해 본사에합의금 지급을 요청하면 폰뱅킹으로 피해자 예금계좌에 돈을 입금해주고,휴대전화에 문자메시지로 지급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LG화재도 현장출동팀인 ‘매직카 스피더스’ 인력을 종전 100명에서 이달초부터 120명으로 늘리고, 서비스망도 전국단위로 확대했다. 이 현장출동팀은 보험가입사실 증명원을 현장에서 즉시 발급해주고, 고객이 원할 경우경찰서까지 동행하는 등 사고처리의 모든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해준다는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동부화재는 지난 8월부터 전국 244개 업체 550명의 직원이 연중무휴로 24시간 비상대기하는 현장출동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사고를 당한 고객이 장시간 기다리는 불편까지 감수하지 않도록 사고접수 후 10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한다는 목표다.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도 스피드경쟁에 가세하고있다. 다음다이렉트자보는 이달부터 현장출동 때 30분 넘게 소요되면 사고접수 고객에게 주유상품권을 주는 ‘30분 현장출동 보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고객에게서 출동요청이 오면 우선 접수사실을 휴대폰으로 알린 뒤, 15분간격으로 출동상황을 통보하며 두 번째 통보 때까지도 보상직원이 현장에도착하지 못하면 1만원 상품권을 주는 방식이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