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22일 미국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에게 주민등록등본과 소득증명원 등을 위조해 비자를 발급받게 해주고 거액을 챙긴 브로커 양모(38)씨를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비자 부정발급을 의뢰한 이모(29ㆍ여)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미국과 국내의 비자 부정발급 알선 조직을 연결, 2001년 1월부터 미국 LA 한인타운을 거점으로 인터넷과 현지 생활정보지 등에 ‘유흥업소 직원이나 피부관리사 등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냈다.
양씨는 광고를 보고 현지 취업을 의뢰한 이씨 등과 만나 1인당 800만원씩 받고 위조된 주민등록등본과 소득금액 증명원 등을 건네주고 비자를 부정 발급받게 하는 등 최근까지 자격미달로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320여명에게 20억여원을 받고 서류를 위조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양씨는 대기업 직원 등의 신원정보를 미리 입수해 컴퓨터와 위조 동사무소 직인 등으로 위조 주민등록증을 제작한 뒤 이를 통해 소득금액 증명서와 예금잔고 증명원, 대학졸업증명서 등 각종 서류를 발부 받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또 의뢰인에게 미 대사관 비자 인터뷰시 연한 화장과 명품가방을 들고 가게 하고 예상 질문까지 뽑아 사전 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경찰은 구속된 양씨와 함께 비자발급 의뢰자를 모집하고 대기업 직원 등의 명의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일당 김모(38)씨와 미국내 브로커 S씨(35) 등의 행방을 쫓고 있다.
조윤정 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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