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위한 디자인은 어떤 모습일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이 12월12일까지 마련한 ‘이 시대의 좋은 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전은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을 고민해보는 자리이다.‘유니버설 디자인’이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생애주기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의 기능과 능력을 감안해, 그러한 변화에 맞춰 적합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움직임이다. 이번에 나오는 전시품을 보면 좀더 쉽게 이해될수 있을 것이다.
손 힘이 약한 사람도 잡기에 불편하지 않은 가위,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모두 편하게 쓸 수 있는 볼펜, 몸집에 따라 높이와 너비를 조절할 수 있는 의자, 편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방석과 세트로 이뤄진 조명기기‘독서시간 등.
표준을 약속하고 그에 부합하는 디자인으로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방식에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개념이다. 표준만을 위한 디자인에서는 장애인이나 노인 등 소외계층이 배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유니버설 디자인’에서는 미술에 복지의 개념이 파고들었다. 전시는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디자인, 어린이의 성장을 도모하는 디자인, 작업활동을 고무시키는 디자인, 노화를 배려하는 디자인, 장애를 완화시키는디자인 등의 코너로 나뉘어 미국, 독일, 덴마크, 일본 등의 유니버설 디자인 제품 400여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작가 정정화 최재경 양종훈, 염색섬유작가 김윤희 등도 유니버설 디자인의 역사 및 개념의 이해를 돕는 이미지 작품들을 내놓는다. (02)580-1765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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