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3가역 등 서울 지하철 16개 역이 화재 등 재난 발생시 안전지대까지 승객이 대피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피난의 사각지대’로 드러났다.소방방재청은 22일 서울지하철 1~4호선 115개 역사에 대해 지하철공사와 공동으로 승강장에서 안전구역까지 대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조사한 결과 규정 시간인 6분을 초과하는 역이 16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대피시간 6분을 넘긴 역은 종로3가(1ㆍ3호선) 시청(1ㆍ2호선) 동대문(1호선) 잠실(2호선) 교대(2ㆍ3호선) 사당(2ㆍ4호선) 신도림(2호선) 삼성(2호선) 동대문운동장(2ㆍ4호선) 왕십리(2호선) 고속터미널(3호선) 등이다.
이 중 종로3가 3호선역과 신도림 2호선역의 경우 승강장에서 안전지대까지 대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각각 10분50초, 10분38초로 나타났다. 교대 2호선역과 동대문운동장 2호선역도 9분을 넘기는 것으로 나와 화재 발생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방재청은 이에 따라 비좁은 승강장 계단을 넓히고(시청 1호선), 게이트를 증설(동대문운동장 2호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전 지하철역사에 질서안내 공익요원 1,041명을 배치하고 전동차 의자 등 내장재 모두를 불연재로 교체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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