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칠레 아ㆍ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기간에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강조한 말은 6자 회담 참가국들의 ‘단합’이었다.부시 대통령은 동시에 한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정상과 연쇄회담을 가진뒤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폐기하는 것 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는메시지도 던졌다. 일치된 목소리로 북한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 핵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을 분명하게 드러낸 셈이다.
물론 부시 대통령은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는 것이 미국의 기본 원칙임을재확인했다. 그러나 대화를 통한 해결 원칙의 밑자락에 깔린 부시 대통령의 의중은 ‘압박을 위한 공동 전선 ’에 있다는 게 미 언론의 공통된 시각이다.
미 당국자들도 미 언론들에 익명으로 이 같은 점을 설명했다. CNN 방송은“백악관이 6자 회담 참가국에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보도했다. CBS 방송도 “부시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북한이 핵 무기를 포기하도록 만드는 새로운 국제 압력”이라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의 기간 중 노무현 대통령의 로스앤젤레스 연설에대해 어떤 직접적인 언급도 없었다. 그러나 통일된 목소리와 단합에 대한그의 강조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창조적이고 적극적인”역할을 원하는 한국 정부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게 미국 언론의 시각이다.
뉴욕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북한 핵 해결을 위한 미국의전략으로부터 벗어나 북한이 핵 무기 생산 중단과 사찰 허용을 합의하기도전에 북한에 원조를 제공할지 몰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목소리는 개별정상회담 후 가진 APEC 기업인자문위 연설에서 보다명확해졌다. 부시 대통령은 “다른 정상들과 만난 결과 우리의 의지는 단호하고 노력은 단합돼 있으며 김정일씨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그것은 ‘당신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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