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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마라톤 이모저모/ 외국인도 팀 합류 "못 잊을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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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마라톤 이모저모/ 외국인도 팀 합류 "못 잊을 레이스"

입력
2004.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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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한국일보 릴레이 마라톤 부산 대회가 21일 늦가을 화창한 날씨 속에성황리에 끝났다. 이날 5명이 한 팀을 이뤄 부산시청을 출발해 김해삼계초등학교까지 31.9km를 달린 이 대회에는 79개팀 395명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출전해 축제의 시간을 만끽했다.이날의 화제는 단연 날씨. 항구의 향긋한 바람에 실려오는 늦가을 따사로운 햇살에 출전선수들은 “하늘이 우릴 돕는다”며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삼천포화력본부팀으로 출전한 이상명(36)씨는 출발 전 몸을 풀며 “지난해엔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안 좋아 성적을 망쳤다. 오늘은 충분히 10위안에 들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 팀은 이날 16위 상위권을 기록했다. 또한 출전선수와 가족들은 연신 카메라를 눌러대며 가을빛 추억을 담았다.

이날 릴레이대회는 가족들간 화목의 장이 됐다. 남편 김광호(31ㆍ현대마라톤동호회)씨를 응원하러 나온 강미준(29)씨는 “우리 남편 얼마나 잘 달리는 지 몰라요. 경부역전에 출전한 선수들도 몇 명 제쳤다”며 남편을 자랑했다.

‘송희 아빠 사랑해, 힘’이라는 응원문구가 적힌 모자를 쓰고 나온 한종출(51ㆍ양산마라톤)씨는 “9살 딸이 어젯밤에 직접 써 놨더군요. 이러니 힘이 안 나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마라톤클럽에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부부도 나왔다. 10월 된 아이를 업고 남편을 응원하러 나온 장경화(34)씨는 “3회째 출전하고 있는데 부부사랑을 이 대회가 최고”라며 웃었다.

나이키 신발을 만드는 기업 세원에서는 3명의 ‘외국인 용병’을 영입했다. 주인공은 데니스 하다드(46) 클리프 로이터(39) 제이슨 험블(34)씨. 모두 미국인이다. 3년 5개월전 한국에 왔다는 클리프씨는 “한국에서 달리면 도로주변에서 박수를 치며 힘을 돋워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좋다”며 “외국에서는 좀체 볼 수 없는 훈훈한 풍경”이라고 말했다.

같은 팀의 3번주자로 뛰며 급경사 구간을 뛴 데니스씨는 “외국에는 이런릴레이대회가 별로 없는데 팀을 구성해 함께 뛰니 팀 화합에 너무 좋다”고 말했다.

25명이 참가한 현대마라톤팀 선수들은 등에 배번과 함께 ‘오죽향’이라는 식당이름을 붙이고 달렸다. 추순남(48)씨는 “회원 친구가 하는 식당인데 광고도 해주고 회식비도 아끼고 일석이조 아니겠어요”라며 푸짐한 뒷풀이를 기대했다.

김해=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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