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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m 도로분쟁' 등교거부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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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m 도로분쟁' 등교거부등 격화

입력
2004.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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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죽전동과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을 잇는 연결도로(일명 죽전7m도로)가 5개월이 넘는 주민 대치 끝에 19일 개통됐으나 공권력을 동원한공사 강행에 대한 구미동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도로 연결에 반대해온 구미동 무지개마을 주민 200여명은 20일 오전 죽전동~구미동 도로와 연결된 미금로 왕복6차로를 차량 3대로 기습 점거, 차량통행을 막은 데 이어 연결도로 인근 건널목 등에서 도로 접속 반대 시위를벌였다. 휴일인 21일에도 산발적인 도로 점거 시위가 계속됐다.

특히 무지개마을에 거주하는 구미초등학교 학생 500여명은 20일 등교를 거부하고 농성에 참여했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집단으로 결석하자 학부모설득에 나서 250여명을 수업에 참여시켰으나 50여명의 학생들은 방과 후 ‘등하교길 고속도로가 웬짓이냐’는 내용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죽전방면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21일 차도를 점거하거나 교통을 방해한 구미동 주민 11명을 일반교통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도로 점거와 학생들의 등교 거부를 아파트 구내방송을 통해 권유한 부녀회 간부 3명도 소환, 사법처리할 방침잉다.

구미동 아파트 12개 단지 주민들은 임시반상회를 열고 ▦차량속도 30㎞로제한 ▦우회도로 건설 ▦도로 연결부분에 과속방지턱 설치 ▦과속단속용 카메라 설치 ▦연행자 전원 석방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촛불시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요구조건이 관철될 때까지 학생들의 등교 거부를 계속하는 한편 도로 연결 공사를 강행한 토지공사와 이를 묵인한 경기도를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이번 주중 열 계획이다.

구미동 주민 유호숙(40)씨는 “통학로에 대한 안전대책도 없이 막무가내로 도로를 개통한 데 대한 주민 불만이 폭발 직전”이라며 “안전시설을 설치할 때까지 등교 거부와 항의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것이 주민들의 뜻”이라고 말했다.

성남교육청은 죽전동~구미동 도로와 연결되는 미금로가 경사와 굴곡이 심해 차량이 몰릴 경우 학생들의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고 보고 육교 설치 등사고방지대책을 요청하기로 했다. 경기도와 성남시는 이에 따라 죽전동~구미동 도로와 연결되는 미금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40~50㎞로 줄이고 8톤 이상 화물트럭의 통행을 제한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전경 2개 중대 200여명을 도로 주변에 배치해놓고 주민들이차량 흐름을 방해하는 시위를 벌일 경우 일반교통방해죄를 적용해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왕구기자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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