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없이도 해냈습니다.”21일 부산에서 열린 2004 한국일보 릴레이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한 현대마라톤동호회 A팀(김광호 김재필 정재후 노창훈 채주일)은 마지막 주자 채주일(38)씨가 결승선을 통과하자 “해냈다”는 환호와 함께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었다.
재작년 7월 부산 현대백화점 스포츠센터에서 만나 구성된 이 팀은 이번 대회 우승을 확신하지 못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2번 주자로 나서 팀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이봉주(35ㆍ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자인 이봉주와는 동명이인)씨가 풀코스 도전을 위해 다른 대회에 출전하느라 불참했기 때문이다. 4번 주자 노창훈(41)씨는 “이봉주씨 대신 들어온 김재필(38)씨가 제 몫을 톡톡해 줘 다행이 1등을 차지했다”면서 “다른 마라톤 동호인들의 실력이 나날이 향상돼 다음 대회는 장담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 날 우승의 주역은 김광호(31)씨. 중학교 때까지 장거리 선수였던 그의마라톤 실력은 올 춘천마라톤 일반인 종목에서 3위를 차지하고 중앙마라톤대회에서 6위를 할 정도로 준 프로급. 김씨는 지난 10월 기아자동차에 입사해 서울로 이사를 해 출전이 불투명했다. 김씨는 “릴레이 마라톤은 다른 대회가 갖지 못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며 “이 대회만큼은 앞으로도 계속 참가할 생각”이라며 3연패를 다짐했다.
김해=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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