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감하는 늦은 시간 인터넷 속보를 통해 그대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음날 한국일보를 보니 김칠섭 소령이 부하들을 구하고 세상을 버린 안타까운 사연이 실려 있더군요.하늘이 무심합니다. 고압전류에 감전된 무전병을 떨쳐냈을 때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그저 부하를 구해야 한다는 일념 외에 아무 생각이 없으셨겠지요? 가족도, 조국도 그 순간에는 사라졌을 겁니다.
참 군인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준 그대. 이 사회가 아집과 추악함으로 덮여 있어도 그대와 같은 용기 있고 진실한 대한의 아들이 있기에 다수의 국민은 한 가닥 희망을 갖습니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이제 막 피어 오르는 한 떨기 장미이거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하는 가족들이 눈에 선할진대 어찌 내 몸 소중한 걸 모르시겠소. 참 군인의 길을 목숨으로 바꾼 그대여! 혼란한 우리 사회에 정직하고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알려주셨소이다.
먼저 군 생활을 하였던 선배로서 그대의 큰 용기와 희생, 그리고 행동하는 그 모습이 못난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 어두운 바다를 밝히는 등대가 되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슬픔 마음으로 그대의 명복을 빕니다.
최상용ㆍ예비역 해병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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