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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학내 분규 수습…희망의 캠퍼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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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동덕여대 총장/ "학내 분규 수습…희망의 캠퍼스로"

입력
2004.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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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출신들은 믿을 만하다라는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19일로 취임 1개 월을 맞은 손봉호(66) 동덕여대 총장은 그 동안 복잡했던 학내 분규를 의식한 듯 정직과 공정함을 유난히 강조했다. 한 여론조사에서 교육계 인사 중 ‘가장 신뢰받는 리더’ 1위를 차지하기도 한 그는 9월 15일 총장 선임 이후 학교 정상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아직 완전하게 정리됐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분규는 해결됐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희망을 갖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동덕여대 분규는 심각했다. 지난해 7월 교육부 감사에서 이사장의 회계 부당 집행 사실이 밝혀지자 학생들이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했고 교수들은 삭발 투쟁에 나섰다. 결국 이사장과 총장이 모두 바뀌면서 사태는 일단락됐고 그 중심에 손 총장이 있었다. “시민운동을 할 때부터 화해를 시키는일에는 자신이 있었어요. 학생, 교직원, 교수 등 되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서로를 이해시키려고 애썼습니다.”

손 총장은 요즘 학내 교육 인프라 확충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과 대화하며 들었던 가장 큰 불만이 학교 시설 부족이었기 때문이다.또 교수 수를 대폭 늘리기 위해 17일 이미 교수 초빙 공고도 냈다. 그는 특히 “여대는 나름의 장점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남녀 공학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녀 공학 전환을 위해 공감대를 모아갈 것”이라고말한다.

그는 총장 선임 직후 전용차를 대형에서 2000㏄급 중형으로 바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연합 대표 등 시민운동을 이끌었던 사람으로서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손 총장은 원래 정통 학자의 길을 걸었다. 서울대 영문과를 나와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를 거쳐 네덜란드 자유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서울대 사회교육과교수 등을 지냈다. “학교다운 학교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곳입니다. 신뢰받는 학교, 신뢰받는 총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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