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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손짓에 北 화답 "대화 분위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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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손짓에 北 화답 "대화 분위기 조성"

입력
2004.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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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북한의 적십자 접촉 재개 제의는 상당히 냉랭했던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노무현 대통령의 무력행사 배제 발언(12일 로스앤젤레스 연설), 남측의 주적 개념 삭제 움직임 등으로 대화 여건이 조성되자 북한이 때를 놓치지않고 대화를 제의했기 때문이다. 응수와 타진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제의를 향후 장관급회담 등 당국간 대화에 적극임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눈치다. 실제 북한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적십자회담을 대화의 첫 물꼬를 트는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25일 시작될 접촉에서 북한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관련해 종전 보다전향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당국 대화 재개는 초읽기에 들어갈 것이 확실하다. 이 경우 정부가 바라는 남북 장관급 회담의 재개는 물론 여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북 특사파견, 남북 2차 정상회담 등의 수순도 가시권으로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접촉으로 대화 분위기는 조성되겠지만 남북관계 전반이 뜨겁게 달구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그간 북한은 남측의 7월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 불허, 동남아 탈북자 대규모 입국 등에 크게 반발하면서 남측을 차갑게 대했다. 북한은 또 금강산 관광사업 특검, 지난해 5월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의 ‘대북 추가적 조치 필요성’ 등을 이유로 노무현 정부에 불신감을 표시해왔다.

따라서 북한은 이번 접촉에서 최근의 남측 행보가 남북대화를 살려 북핵등 한반도 현안을 적극 풀겠다는 ‘전략적 전환’인지 여부를 확인하려 할것으로 보인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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