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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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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이스/ 트로이전쟁 이후 神·영웅 대서사시베르길리우스 지음

“무구들과 한 남자를 나는 노래하노라.” 여기서 무구(武具)란 전쟁을, 한 남자란 베누스(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의 아들 아이네아스를 칭한다.

이 단순한 한 문장으로 시작해 12권 1만2,913행까지 이어지는 대서사시 아이네이스(아이네아스의 노래라는 뜻)는 기원전 12세기 트로이전쟁 이후 로마 건국까지 신과 영웅과 인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탁을 따라 조상의 땅을 찾아 각지를 방랑하는 아이네이스 일행의 고통과재난, 얽히고 설키는 신들의 세계가 장려하게 펼쳐진다. ‘신곡’에서 단테의 지옥 연옥 여정의 안내자로 등장하는 베르길리우스를 통해 고대 시 예술의 경지를 확인할 수 있다. 천병희 옮김. 숲 2만8,000원.

***하버드에서 만난 부처/ 비구니 학승의 '하버드 유학일기'

소운 지음

“공부는 나에게 수행이었다. 캠퍼스가 절이었고, 혼자 공부와 싸워야 하는 내 마음 속의 외로움이 홀로 깊은 산중이었다.” 공부를 수행으로 삼아학승의 길을 걷고 있는 비구니 스님이 도쿄대와 하버드대에서 13년간 수학한 유학기이다. 출가한 스님이 세속인 대학에서 만난 수많은 석학과 스승, 동료 학생들에게서 배우고 느낀 것을 진솔하게 그렸다.

부처를 알기 위해 뛰어든 공부에 매진하면 할수록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놀라 회의를 가지기도 하지만 하버드대 커피하우스의 흑인아저씨, 기숙사 청소부아줌마, 도서관 수위아저씨의 따듯한 미소에서 부처를발견한다. 도솔 9,000원

*** 'Jazz It Up!-만화로 보는 재즈 역사 100년' / 알기 쉽게 인도하는 재즈세계

남무성 글ㆍ그림

흔히 음악애호가의 종착역은 재즈라는 말을 한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다. 재즈는 우아한 고급 문화라는 당치 않은 믿음도 널리 퍼져 있다.

잘못 된 인식과 낯선 용어들은 태생적으로 대중음악인 재즈에 일반인들이 다가서는 것을 가로막아 왔다. 'Jazz It Up!'은 '보통 사람'들이 어깨 들썩이며 편안하게 재즈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만화의 형식을 빌려 탄생으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목요연하게 재즈의 역사를 담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가들의 음반과 공연에 얽힌 일화들도 재즈를 보다 쉽게 듣도록 안내한다. 1권 개정판과 2권 초판이 함께 나왔다. 저자는 잡지 발행, 공연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재즈 전도사'. 내년 1월부터 일본 잡지 스윙저널에도 연재할 예정이다. 고려원북스. 각권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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