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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터 센터 개소… '섹스 스캔들' 코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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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터 센터 개소… '섹스 스캔들' 코너도

입력
2004.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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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기념관 ‘클린턴 센터’의 개막식이 18일 그의 고향 아칸소 주 리틀록에서 열렸다. 유리와 강철로 만들어 아칸소 강을 굽어보는 클린턴 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모금된 자금은 1억6,500만 달러(한화1,700여억원).이날 행사는 조지 부시 대통령 부자(父子)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 전ㆍ현직 4명의 미 대통령 부부,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 세계의전직 정상 등 3만여명이 참석한 ‘세기의 잔치’가 됐다.

로빌 윌리엄스 등 할리우드 스타와 록스타 보노 등이 나와 분위기를 잡았지만, 이날 볼거리는 단연 부시가(家)와 클린턴의 어색한 재회.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입장을 달리했던 부시 미 대통령과 클린턴은 언제 그랬냐?듯 상대방 치켜 세우기에 바빴다.

부시 대통령은 부시가(家)가 클린턴에게 감정이 없음을 강조하듯 찬사를쏟아냈다. 그는 “클린턴의 결정과 조치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배어 있다”면서 “클린턴이 타이타닉호였다면 그의 참모들은 빙산을 가라 앉혔을 것”이라고 했다.

클린턴에게 패배를 당했던 아버지 부시마저 한 마디 거들었다. 그는 축사에서 “클린턴은 대단한 정치적 거목”이라면서 “나는 그 점을 ‘뼈저리게’ 알게 됐다”고 말해 폭소를 불렀다.

이에 화답하듯 클린턴은 “미국에서 부시와 존 케리를 둘 다 좋아하는 사람은 나 혼자”라며 부시의 재선을 축하했다. 클린턴은 이라크 문제 등 부시 대통령의 취약점은 피하면서 “적과의 싸움에선 살인과 투옥이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간접적으로 두둔했다.

미 언론들은 부시일가와 클린턴의 화해를 ‘국민통합’ 차원에서 반겼다.이날 행사에는 케리와 앨 고어 등 민주당 대선 후보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미 대통령 센터로는 12번째인 클린턴 센터는 도서관과 박물관, 학교 등으로 구성돼 클린턴 재임 8년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 위기를 가져온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을 다룬 코너도 마련됐다.

이 코너는 ‘권력을 위한 투쟁’이란 이름을 붙여, 이 사건이 공화당의 대통령 흔들기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각종 사진 200만장, 서류 7,600만장,클린턴의 색소폰을 포함한 물품 7만5,000점도 전시된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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